월-E(2008) - ★★★★★

보고듣고/영화/드라마 2009. 1. 25. 10:26 Posted by 주드


제대로 된 대사 조차 할 수 없는 '로봇'에 이 정도의 생명력과 감정을 불어넣으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상상력과 세밀함이 필요할지 나로서는 상상이 안간다. 그저 '월-E'를 보며 픽사가 만들어낸 상상 초월의 장면들에 그저 놀라워 할 뿐이다. 게다가 이 로봇들을 시발점으로 삼아 인간에 대한 경고와 기대를 동시에 지적하며, 그럼에도 결국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의 거대한 스토리에는 경외감마저 들 지경이었다. 그러고보면 픽사의 에니메이션들은 왠지 아이 보다는 어른들을 타겟으로 하는 듯.

하지만 무엇보다 월-E가 놀라운 점은 '사랑'에 대한 순수한 접근이다. 로봇들이 만들어내는 아날로그적 사랑 이야기랄까..
오래된 뮤지컬 영화 테입을 돌려보며 매번 영화 속 장면들에 빠져들 정도로 감성적이지만 한편으론 소심한 로봇 '월-E'가 새로운 로봇 '이브'를 발견한 뒤, 목숨을 걸고 이브 앞에 나타나 마음을 얻기 위해 하는 행동들, 또 결국 이브를 따라 우주여행까지 하게 된 월-E의 맹목적이고 순수한 모습들과 점점 월-E에게로 마음을 움직이는 이브의 모습이 나에겐 눈물 날 정도로 뭉클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내가 왜 작년에 이 영화를 놓쳤을까. 디비디가 나온 후에도 이 영화에 대한 존재감을 거의 잊고 있던 바람에 작년에 봤던 영화들 결산에서도 빼먹었으니 할 말은 없지만, 뒤늦게 챙겨 본 '윌-E'는 내가 알고있는 최고의 수식어를 붙이고 싶을 만큼 정말 멋진 영화였다.

아, 월-E와 이브의 피규어가 갖고 싶다.



덧. 이 영화를 보면 인간들은 쓰레기더미가 된 지구를 떠나 우주선 속에서 살아가는데, 이 설정은 왠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파피용'을 연상시켰다. 게다가 '이브' 라는 로봇의 이름까지. 하지만 '월-E'가 '파피용'에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 스토리를 이렇게 감동적으로 풀어냈음이 대단할 뿐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1.25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윌-E 정말 최고의 영화죠(..) 다 보고나서 잠시간 굳어있었어요. 중간에 윌E가 이상해져서 이브가 그걸고치려고 열심히 할때는 정말이지 ;ㅁ;.... 감동감동.
    이 감동을 제 동생도 느끼게 해주고자 동생을 보여줬었는데 시킁둥하더군요. 어른 감성의 영화인 듯 하네요-_-a

    • BlogIcon 주드 2009.01.25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 저도 그 장면 정말 슬펐어요. 하마터면 울뻔 했다죠.-_-
      사실 저도 이 영화 개봉 당시에 8살 조카와 함께 보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찌 하다가 시기를 놓쳤는데, 아마 함께 보러 갔다면 조카는 재미없다고 투덜대고 저 혼자서만 크게 감동받아 정신 못차렸을것 같네요. :D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1.25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월이를 보셨군요. 진짜 너무너무 귀여운 본격염장 애니메이션이지 말이에요. 퇴행이나 기억상실은 인간들 로맨스에 나오면 지겹기부터 한데... 로봇들이 그러니까 나름 신선하더라고요.

    • BlogIcon 주드 2009.01.25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드디에 봤습니다. 감정을 느끼는 로봇들의 사랑이 신선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더라구요. 특히 월-E의 행동들은 로봇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성적이고 사랑스럽더군요. 정말 이렇게 좋은 영화를 놓칠뻔 하다니 말이죠!

  3. BlogIcon 배트맨 2009.01.27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분들께서 아니 거의 만장일치로, 작년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이 작품을 꼽으시더군요.
    저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였습니다. ^^*
    순수하고 순진무구한 우리 워어~리가 영악스러운 이브아~와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픽사는 최고입니다. (^.^)=b

    • BlogIcon 주드 2009.01.28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작년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놓친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브'가 영악스러운 느낌이었나요? 저는 그냥 한없이 좋게만 보여서.ㅋㅋ 마치 '고양이'의 느낌이랄까요. 관심없는척 시크한척 하다가 결국 월-E가 정신을 못차리니 당황하는 이브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답니다. 덕분에 더욱 감동적이었구요!

  4. BlogIcon 슈리 2009.01.28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애니메이션은 인간보다는 비인간을 다룰때 매력적인 것 같고 픽사는 그 정점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로봇이면서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을 만들어대다니, 그 감수성은 정말 미쉘 공드리의 그 아날로그적인 면과 함께 양대 정점인 것 같습니다.

    • BlogIcon 주드 2009.01.29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픽사 작품이라면 무조건 믿음이 갈 것 같아요. 대사도 없이 그것도 로봇의 행동과 표정만으로 그 만큼의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정말 그 감수성이 너무너무 부럽고 대단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