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청년의 직업은 밴드의 보컬이다. 그는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 노래를 부르며 사는것이 꿈이지만 현실은 그를 아주머니들에게 노래강습을 하는 강사로 내몰고, 설상가상으로 한쪽 귀 마져 점점 기능을 상실해 간다. 좌절에 빠진 그는 무작정 일본 홋카이도의 몬베츠로 여행을 떠나고, 공항에 도착한 뒤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꽤나 평범하게 진행된다. 영화 속에서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는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음에도 서로 계속해서 얽히고 부딪히면서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알아가고, 또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 역시 '청춘'을 다룬 일반적인 영화들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낯선곳으로의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새로움 혹은 깨달음에 대한 표현은 꽤 좋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겨울을 좋아하는 나에게 얼음과 눈으로 가득한 몬베츠의 풍경이 어찌나 멋지던지, 당장 영화속의 장면들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생겼달까.

아, 또 이 영화를 통해 겪은 신기한 경험은 많은 분량의 대사가 영어(?)로 진행되는데 자막이 없어도 거의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 서로 각자의 언어로 대화를 주고받는 '비몽'의 설정 보다는 둘 다 익숙하지 않은 언어를 통해 최소한의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도 서로 공감을 느끼는 '오이시맨'의 설정이 나에겐 더 멋지게 다가왔다.


덧. 이번 상영에는 '이케와키 치즈루'를 비롯한 출연진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그녀는 이 영화 속에서도 그렇지만, 실제로 보니 굉장히 귀여운 느낌. 이민기는 그냥 마르고 키 큰 모델의 느낌이었고, 정유미는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예뻐서 조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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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1004ant 2009.02.11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트 제목만 보고.. 예매사이트 들어갔더니.. 상영중인 극장이 안뜨더라고요.. 아마도 시사회에 제가 가지 못한 이유는 조제의 치안때문에 시사회 정보 차단한 듯합니다.. 조제는 드라마 출연도 거의 안하는데 자주 안보이는 일본배우에요.

    • BlogIcon 주드 2009.02.12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정식 개봉은 안했어요. 아마 다음주 정도에 개봉한다는 것 같더군요. 이케와키 치즈루는 확실히 배우 치고는 '이쁘다' 라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걸 넘어설만한 매력이 있더군요. 아마 일본에서도 드라마 주연급 배우는 아니지 않나요? 저는 지금처럼 이 배우가 가끔씩 소소하면서도 멋진 영화들 계속 찍어줬음 좋겠어요.

  2. 트레시아 2009.02.12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점 안 맞는 저 사진 어쩔..ㅋㅋㅋ

  3. BlogIcon 슈리 2009.02.12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케와키 치즈루 결혼하더니 완전 많이 변신해버렸네요. 그나저나 정유미 너무 이뻐요 ㅠㅠ

    • BlogIcon 주드 2009.02.13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치즈루가 결혼을 했나요? 전혀 몰랐네요. 확실히 '조제'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긴 했었는데..암튼 느낌이 굉장히 좋았던 배우에요. 정유미는 정말 연예인포스 제대로 던데요. 개봉 할 영화들이 두어개 있는것 같던데 기대중입니다.

    • BlogIcon 슈리 2009.02.14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실수했네요^^; 결혼한게 아니라 조제에서 같이 출연했던 조연배우와 사귀고 있었던 걸 헷갈렸나봅니다.

    • BlogIcon 주드 2009.02.16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각해보니 그날 무대인사때도 오랫동안 혼자 살아서 요리를 잘한다..라는식의 발언이 있었네요. 왠지 결혼을 했다고 하면 사람 자체가 좀 다르게 느껴져서 말이죠. :D

  4. BlogIcon 인생의별 2009.02.13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언론시사회로 봤는데, 영어 대화 장면에서 자막이 나오지 않아 참 당황스럽더라고요. 문법도 안 맞는 대화라 이해하기 더 힘들어서...;; 이야기보다는 몬베츠 지역이 풍경이 더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어요. 바다 위의 유빙들은 죽기 전에 꼭 한 번 보고 싶더라고요ㅋ

    • BlogIcon 주드 2009.02.13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오히려 자막이 나오지 않아서 좋았어요. 대사들도 굉장히 간단한 내용들인데 자막이 나오면 왠지 좀 웃길것도 같고, 또 어설픈 영어를 자막없이 듣다보니 정말 외국에서 낯선 사람을 만났다는 느낌이 더 가깝게 전달 됐구요.

      사실 저도 내용 보다는 풍경에 반했답니다. 겨울의 몬베츠..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