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음>

대니 보일 감독의 신작인데다 올해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작품이라 기대가 컸었나보다. 그래서인지 결론적으로 기대에 비해 조금 실망스러웠던 영화.

영화는 한 소년이 퀴즈쇼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그가 인도의 빈민촌에서 살아온 행적들을 보여주는 액자 구성으로 그의 이야기는 꽤 감동적이고, 그걸 풀어내기에 영화가 취하고 있는 방식은 꽤 효과적이다.

하지만 내가 안타까웠던 부분은 영화의 디테일한 부분들이다. 이를테면 주인공 자말의 형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동생을 도와주는 설정도 굉장히 급작스럽고, 퀴즈쇼의 사회자가 자말에게 품게된 적의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들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두 가지 설정 모두 이 영화의 커다란 반환점이 되는 부분인데 말이다.

게다가 난 이 영화가 해피엔딩이라 생각되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이 영화의 엔딩은 주인공의 행복한 결말을 관객들에게 강요하는듯한 느낌이었다. 인도의 소년이 주인공인 만큼 발리우드 영화의 느낌을 살리려는 의도였던것 같은데, 너무 급작스럽기도 했고 좀 촌스럽기도 했고.

원작 소설이 있다는데, 조만간 읽어 봐야겠다. 아무래도 영화는 소설을 너무 압축 시키다보니 많은 부분들이 편집되어 그런게 아닐까..


덧1. 사실 주인공 '자말' 역할의 배우가 이렇게 착하고 순수한 소년으로 나오니 처음엔 적응이 안되더라. 나에게 그는 영드 '스킨즈'의 '앤워'로 각인되어 있으니 말이다.

덧2. 영화속에서 아역으로 나오는 배우들은 실제 인도 빈민가 아이들을 캐스팅 했다고 한다. 연기가 인상깊어서 찾아보니 이런 사진과 사연들이 있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트레시아 2009.04.20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기대작이였는데..
    기대만 못하더라고... 사실..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 하나도 없었어!

    • BlogIcon 주드 2009.04.20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이 영화 재미있다고 강추하던데..역시 넌 좀 다르구나.ㅋㅋ 별다른 기대가 없었다면 난 이 영화 꽤 좋게 봤을지도.

  2. BlogIcon 감제이 2009.04.21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운명이라고 해버리고 진행시켜버리니 조금 황당해지긴 하죠
    조금 더 설명할 수 있을 부분이 많았다는 데 동감합니다^^

    • BlogIcon 주드 2009.04.22 1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의 포스터에도 나와있는 저 질문에 대한 답이 영화의 결론이더라구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컸었던것 같아요.

  3. BlogIcon 배트맨 2009.04.24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마실 왔더니 주드님 블로그의 스킨이 산뜻하게 바뀌어 있네요. ^^*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는 작품상보다는 감독상을 주고 싶습니다.
    연말에 있을 '2009년을 빛낸 영화들'에는 감독상 후보로만 올려놓았네요.
    대니 보일이 이제 슬럼프를 탈출한 것 같아서 기쁘더라고요. ^_^

    • BlogIcon 주드 2009.04.27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배트맨님 반갑습니다.^^ 스킨을 바꾸긴 했는데, 좀 버벅이는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중이라죠.ㅋㅋ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예전의 대니보일이 더 좋은것 같아요. 슬럼독은 왠지 조금 안일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말이죠.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4.25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예 실망할 것 같아서 안 본 케이스인데요. (오스카가 상을 너무 몰아준 것부터 수상했어요. 아니 데니 보일도 한 번쯤 챙겨줄 감독인 건 알겠는데요. 너무 빠른 것 같았고... 시기도 쌩뚱맞았어요.) 근데 하여간... 주드님 평을 보니 더더욱 일찍 챙겨볼 영화는 아니었다 싶네요. 나중에 티비에서 해주면 보던지 하려고요.

    • BlogIcon 주드 2009.04.27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오스카는 왜 이 영화에 그렇게 열광했을까요. 영화를 보면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모르겠네요. 오스카 결과로 인해 높아진 기대치만 아니었다면 그냥 평범하게 좋게봤을수도 있었던 영화였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