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서해안 어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무모한 간척사업으로 인해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갯벌에서 죽어가는 생물들과 그런 갯벌과 바다를 지키기 위해 힘겨운 투쟁을 벌이는 어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때론 격정적으로 또 때론 잔잔하게 담은 영화다. 일단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당한 일들을 카메라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목적 자체로는 합격점을 주고 싶은 영화.

하지만 그러한 기대가 있었기에 좀 아쉬운점도 있었다. 일단 이야기가 굉장히 산만하달까. 표면적으론 삶의 터전을 빼앗긴것에 대해 투쟁하는 어민들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내용은 그 투쟁을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입장차이와 견해차이로 인한 내부적인 갈등이다. 물론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항상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질수는 없고, 그러기에 그 집단안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좀 더 하나의 주제에 촛점을 맞춰 영화를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이런 산만한 구성 때문에 결론 부분에 등장하는 어떠한 사건이 조금 가볍게 다뤄진것 같아 그 점도 좀 아쉬웠다.

그런데 난 '워낭소리' 이후 그래도 독립 다큐영화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늘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오히려 그 반대인것 같더라. 주말 오후였는데도 상영관엔 정말 딱 나 혼자였다. 설상가상으로 관객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상영시간이 넘었는데도 입장을 시킬 생각을 안했고, 극장에 들어간 후에도 한참 동안 영화를 안틀어줘서 결국 극장 직원을 찾아서 영화 좀 보게 해 달라고 말했을 정도. 뭐 결론적으론 그 넓은 극장안에서 혼자 편하게 영화 잘 봤지만 관객들도, 극장도 이런 작은 영화들을 소홀히 생각하는것 같아 마음이 좀 안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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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이러브앨리스 2009.04.27 0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드님^^ 잘지내셨어요??
    오랜만이죠? ㅎ
    다시한번 글을 읽고 느끼는 거지만,,, 정말 글을 잘~ 쓰세요,,,
    내용전달도 명확하고,,,부러워요,,,ㅎ
    한동안 봄이라서 그런가 자꾸 게을려지는 절 반성하고 돌아왔어요,,,
    자주 올께요!!

    • BlogIcon 주드 2009.04.27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앨리스님! 오랜만입니다. 최근에 괜히 정신이 없어서 영화도 거의 못보고 포스팅도 자주 못했네요. 그런데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제가 몸둘바를..^^; 저도 이제 오프라인/온라인 모두 좀 부지런해져야 겠어요!

  2. BlogIcon 1004ant 2009.04.27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장 체인이 어딘지... 도저히 상상도 못할 경험을 하셨군요... 영사기 기사님이 착각한거 같네요.. 사람이 없어서 휴식시간이라고.. 6^^

    • BlogIcon 주드 2009.04.28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극장이 어디인지는 태그에 있습니다.ㅋㅋ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이라 그럴수도 있겠거니 하고 좋게 넘겼네요. 혼자봐서 편하기도 했고, 영화도 좋았구요.

  3. BlogIcon 까스뗄로 2009.04.28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걱, 극장 안에 주드님 혼자만이셨던 거에요...? 아무리 소리소문 없이 나왔다지만 좀 심하네요...

    • BlogIcon 주드 2009.04.30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극장안에 혼자 있으니 마치 '13일의 금요일'에 나오는 제이슨이나 '스크림'에 나오는 살인마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ㅋㅋ 영화는 잔잔한 다큐였는데 덕분에 저는 좀 으스스했더랬죠. 하핫.

  4. BlogIcon flower delivery 2010.10.15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뜻깊은 영화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