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린보이(2009)

일명 '마린보이'라 불리는 마약운반책을 다룬 스릴러물. 이야기도 흥미롭고, 꽤 잘 짜여져 있는 장르물이긴 하나 왠지 모르게 좀 심심한 느낌이다. 스토리가 왠지 언젠가 본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너무 정석대로 흘러간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봤다. 특히 난 이 영화의 색감이 참 좋더라. '바다'가 배경으로 자주 등장해서 그런지 강렬하면서도 나른한 느낌이었달까. 역시 조재현 연기 좋았고, 김강우는 멋있긴 했는데 목소리가 좀 깼으며, 박시연은 전생에 무슨 공을 세웠길래 저런 분위기와 외모를...음.



2. 달려라 자전거(2008)
내가 아끼는 배우 '이영훈'이 나오는 영화라 기대하던 작품인데, 작년 영화제 상영때는 스케쥴이 안맞아서 다 놓쳤고 개봉 후에는 너무 순식간에 막을 내려서 못본 채 잊고 있었던 영화. 최근에 다시 생각나서 찾아보니 디비디가 있길래 냉큼 봤다. 대학 신입생 여자아이가 학교 앞 헌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자를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풀어낸 성장물. 나에겐 '사랑 이야기' 라는 관점 보다 이 여자와 이 남자가 가지고 있는 상처들을 조금씩 풀어내며 성장하는 과정이 인상깊었던 영화다. 참, 여자 주인공이 '한효주' 인걸 영화를 다 본 후에 알았다. 연기가 괜찮길래 누군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요즘 챙겨보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더군. 어쩐지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어.



3. 핸드폰(2009)
제작 전 부터 시나리오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영화. 누구나 하나씩 지니고 있는 일상적인 물건이 오히려 자신의 위협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상상은 잘만 풀어내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으로 인한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괜찮은 아이디어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 핸드폰은 두 남자의 직업을 통해 두 캐릭터들의 행동에 좀 더 당위성을 입혀 꽤 설득력있는 스릴러를 만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기에 영화의 핵심이 될 만한 몇몇 요소들에 대한 연결고리가 너무 느슨하다는 점은 더욱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기본적인 영화의 발상이며 두 걸출한 배우들의 연기 대결만으로도 꽤 흥미롭긴 했지만.


이 포스팅을 하다가 생긴 의문. 왜 '마린보이'는 15세 이상 관람가인데 반해 '핸드폰'은 18세 이상 관람가일까? 영화의 내용이나 장면들의 강도로 보면 오히려 반대여야 할 것 같은데. 암튼 우리나라 등급위의 기준은 정말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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