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신 술 때문에 깨질듯한 머리를 감싸며 거실로 나갔는데 마침 외출을 하시려던 어머니께서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것도 산 중턱의 바위에서 스스로 추락하여.

너무 놀라 티비를 켜보니, 하룻밤 사이에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 역사에 기록될 순간이 되겠다는 생각들을 종종 해왔지만, 내가 이렇게 슬프고 침통하게 기억될 날들을 겪게될 줄은 몰랐었다.

머리속에 너무나 많은 생각과 오만가지 감정들이 넘쳐나는 지금이지만, 일단은 그저 마지막까지 너무나 힘들었을 그 분의 명복을 빌어 드려야 할 것 같다. 나로서는 그 분이 짊어졌어야 할 마음의 무게를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속세의 모든것에서 벗어나 평온하시길 간절하게 빈다.

이제부터라도 훗날 오늘의 기억들이 누군가의 조작에 의해 왜곡되어 퍼지거나 흐지부지 무마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그 진상을 밝히고 이러한 극단의 상황을 만들어간 누군가에게 이 날에 대한 책임을 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난 그저 힘없는 한 사람의 국민일 뿐이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앞으로 난 이를 위해 소신껏 온 힘과 노력을 다할 것이다.


[관련기사]
- 경찰 "노 전 대통령 사망" 확인
- 盧 전 대통령 유서 "힘들었다. 원망마라"

'살아가고 >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06.17  (8) 2009.06.17
09.05.28  (4) 2009.05.28
[근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2009.05.23
09.05.18  (6) 2009.05.18
09.05.03  (2) 2009.05.03
09.04.02  (8) 2009.04.0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배트맨 2009.05.24 1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까지도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너무나 비통스럽네요.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편하게 쉬시길..

    • BlogIcon 주드 2009.05.24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방금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 다녀왔는데도 이게 정말 현실이 맞나 싶어요. 세상이 무섭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그곳에서는 평온하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