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의 영화. 실제 이 영화가 연극으로 만들어져 올려진다면 꽤 인상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하나의 공간에서 한정된 사람들이 87분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이 단순한 구조 속에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는 구성 때문이다.
영화는 한 교수가 이사를 앞두고 평소 알고 지내던 인류학자, 고고학자, 신학자, 심리학자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모은 상태에서 시작된다. 이 교수는 농담인지 구상중인 소설의 내용인지, 아님 진담인지 모를 말들을 모인 사람들에게 던진다. 어떤 사람이 구석기 후기부터 지금까지 생존했다고 치면 어떻겠냐고. 하지만 이 황당무계한 이야기는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교수의 답변으로 점점 신빙성을 얻어가고 반박을 할 수 없는 교수의 완벽한 논리에 사람들은 점점 혼란스러워 진다.
이 영화의 결말은 굉장히 충격적인데, 그 만큼 많은 논란이 있었을 것 같다. 나야 이 영화 속 논리들을 모두 이해 할 만큼의 역사나 종교적 배경 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저 꽤 그럴듯 하다..라고 느끼며 이 영화 속 가설이 흥미로웠을 뿐이었지만.
이런 내용의 시나리오를 어떻게 구상해 냈을까 궁금해져 알아보니 이 작품의 원작은 '스타트렉'의 작가가 쓴 SF소설 이라고 한다. 그의 놀라운 상상력과 그걸 풀어내는 솜씨에 그저 감탄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지만,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꽤 볼만 하다고 말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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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스토리보드만 보면 대단히 재밌어보이는데요? 호오. 정확히 어떤건지 알 수가 없으니 모르겠지만요()..
처음 보는 영화라, 어라 외국에서만 개봉한 영환가? 했는데 2007년 영화네요. 제가 군대 있을 때로군요-_-;;
기회 나면 한번 구해봐야겠네요.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내용을 막 말하고 싶었는데, 그걸 말하면 영화에 대한 충격(?)이나 흥미가 반감될것 같아서 억지로 참았답니다. 저도 이 영화 존재 자체를 몰랐는데, 회사 동료분이 추천해줘서 보게 됐거든요. 굉장히 독특합니다. 영화가 별로 긴 편이 아니니까 한번 도전해 보세요~!
앗, 보고싶어요.
저는 일단 추천합니다. :D
저도 이영화를 보고 참으로 충격적이었어요. 특히 인도에서 로마의 그 엄청난 여정.
종교자체를 역사적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낸부분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네. 영화 도입부에서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계속 보다보니 영화 속 사람들처럼 저도 빠져들더라구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 상상력은 참 기발했던것 같아요.
이 영화는 정말이지 시나리오의 승리인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도 별반 기대하지 않고 보기 의자에 깊숙히 앉아서 보기 시작했다가 어느 새 의자 끝에 걸터앉아서 보게 되더군요 ^^
서양의 종교에 관한 이야기 자체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지만,
같은 내용도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가냐에 따라서 얼마나 흥미진진할 수 있는가를 새삼 느꼈던 영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