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7.08

살아가고/일기장 2009. 7. 8. 22:09 Posted by 주드

#1.
예상했던대로 7월 들어 정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동안 날 느긋하게 놓아두었던 모든 일들이 작정이나 한 듯 한꺼번에 덤비니 정신을 못차리고 우왕좌왕. 그래도 8월 가족과의 휴가와 9월 친구와의 여행을 기다리며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


#2.
얼마 전 부터 '알라딘' 에서 신경숙 작가가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하루에 한 편씩 업데이트 되니 RSS로 등록해놓고 읽기 딱 좋은 듯. 연재가 시작된지 얼마 안됐으나, 벌써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어서 기대중이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다음에서 연재됐던 이기호 작가 소설도 꽤 재미있게 봤었는데. 아무래도 책은 직접 책장을 넘기며 봐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드라마처럼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조금씩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3.
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트루먼 카포티의 단편집 '차가운 벽'과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 '차가운 벽'을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단편이다 보니 호흡이 짧아서 시간날때마다 천천히 보는 중이고, 얼마전에 선물받은 '바람의 그림자'는 초반부만 잠깐 보려고 했는데 빠져들어서 정신없이 읽는 중이다. 이제 곧 '렛 미 인' 번역본도 출판되고, 최근에는 한비야님 신작도 출판 됐다고 하니 지금 보는 책들 어서 읽고 주문해야지.


#4.
어쩌다보니 시청률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 드라마를 매회 챙겨보고 있다. 바로 '찬란한 유산'과 '선덕여왕'.

'찬란한 유산'의 경우는 정말 볼 때 마다 너무나도 불편하다. 그 동안 한국 드라마들에서 봐 왔던 익숙한 클리쉐들을 모두 짬뽕해 놓은 스토리랄까. 시청율이야 40%에 육박한다지만, 과연 이 드라마의 피디와 작가는 자신들의 작품에 만족스러울지 궁금하다. 그리고 툭하면 '찬란한 유산'을 가지고 막장 스토리를 벗어난 참신한 드라마 어쩌고 하는 기사가 나오는데, 도대체 '막장'의 기준이 뭔지? 위 아래도 없이 주변 사람들을 싸그리 무시하면서 무조건 반말에 명령조 어투를 구사하는 남자 주인공이 유산 때문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길 바라는 설정은 막장이 아니고 뭔지 원. 1회부터 보던 드라마를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 드라마는 정말 이제 그만 봐야 되는거 아닌지 고민된다.

'선덕여왕'은 처음 만큼 흥미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괜찮게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점점 이야기가 단조롭고 극의 호흡이 일정하지 않은 걸 보면 아무래도 벌써부터 제작진들은 시간에 쫒기고 있는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수십회를 제대로 채워나갈 수 있을지 좀 불안하기도. 하지만 다른건 다 어찌됐던간에 고미실의 포스만 지금처럼 유지시켜 준다면, 난 계속 이 드라마에 빠져들 것 같다. 참, 의외로 내 기준에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에러는 너무 전형적인 BGM 이다. 배경음악만 들어도 무슨일이 일어날지 짐작 가능할 정도. 특히 전쟁씬에 나오는 음악들은 촬영장 어딘가에 군악대를 배치시켜 연주를 시키는듯한 느낌마져 들게했다.


#5.
음...근데 써놓고 보니 위에 바쁘다고 했던말이 거짓말 같네? 책 이야기에 드라마 잡담에. 이왕 시작한거 최근에 듣고 있는 음반이야기도 하고 싶으나 그건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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