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30

살아가고/일기장 2009. 8. 30. 22:30 Posted by 주드

#1.
신종 플루 때문에 난리이긴 한가보다. 금요일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작게 재채기를 했는데, 사람들이 쳐다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아 순간 '눈먼 자들의 도시'가 떠올랐다. 정말 도시가 패닉 상태에 빠지면 사람들 변하는건 순식간일듯. 물론 나도 마찬가지일거고.

암튼 요 몇일간 살짝 감기기운이 도는것이 몸이 이상해서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술병이었던듯. 주말에 쉬고 나니 멀쩡하다.


#2.
영화 '첨밀밀'을 정말 오랜만에(거의 10년이 넘은 것 같다.) 다시 봤는데, 내용에 좀 충격을 받았다. 뭐랄까...내 기억속에서 이 영화는 그저 마냥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어느 답답한 남자의 불륜 이야기였다는거. 한 남자의 자기 만족 때문에 두 여자가 불행해 지는 이야기랄까.

물론 장면들은 여전히 멋있었고, 두 배우들도 좋았지만 내용 자체는 좀 그렇더라. 처음 이 영화를 봤을때에 비해 영화를 영화 자체로 느낄 수 있는 순수함이 사라져서 그런가? 영화를보며 자꾸 현실과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니 짜증이.


#3.
드라마 '온에어'를 본 이후 김은숙 작가 작품들에 관심이 생겨서 얼마 전 종영한 '시티홀'을 뒤늦게 보는 중인데, 이 드라마는 좀 별로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도 차승원-김선아의 조합이 너무 빤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드라마 속에서도 내가 생각한 딱 그 정도의 캐릭터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하다못해 조연들까지도. 그럼에도 시청 말단 직원이 어떻게 시장까지 되는지가 궁금해서 끝까지 보긴 할텐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릴듯. 빨리 시티홀을 다 봐야 그 다음으로 '얼렁뚱땅 흥신소'를 볼텐데.


#4.
암튼 피엠피 덕분에 올해는 가장 책을 안읽은 한 해가 될듯.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도, 렛미인 번역본도, 읽기가 벅찰 정도로 나오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도 봐야하는데 이미 사놓고 못읽고 있는 책들도 쌓여있는지라.


#5.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다. 이대로 가을이 되었으면...허경영 허경영 허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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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1004ant 2009.08.30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실수로 기침을 하고... 그 장소를 한동안 되가지 못하고 있었어요... 눈먼자들의 도시... 책... 왜 그렇게 재미없는건지.. 영화가 책을 망쳤다고 하던데... 책도 저한텐 ㅠㅠ

    가을 맞습니다.. 다시 식욕이 도네요~

    • BlogIcon 주드 2009.08.31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마 그 장소가 문채원 닮은 여인이 출몰한다는 그 곳 인가요?ㅋㅋ 저는 '눈먼 자들의 도시'를 영화로 먼저 봐서 그런지 책은 좀 낫더라구요. 무엇보다 소설 속 상황이 현실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해서 말이죠.

      그나저나 정말 아침 바람이 달라졌어요! 역시 허경영 주문의 효과가..

  2. BlogIcon 白虎 2009.08.31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스쿨버스에서 자고있는데 누가 절 툭툭 쳐서 깨우더군요. 뭔가 하고 일어났더니 제 귀에 체온계를 들이댑디다. 학교 앞을 통제하고 들어가는 차에 탄 승객 전부의 체온을 일일히 체크하더군요. 난리는 난린가봅니다.

    • BlogIcon 주드 2009.09.01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왠지 하나의 체온기로 여러사람의 체온을 재는게 위생상으로는 더 안좋을것 같네요. 그래도 이상 없으시면 다행이죠. 저는 어린 조카들이 집에 자주 놀러와서 더 신경쓰게 되는것 같아요. 어서 뭔가 뚜렷한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3. BlogIcon clozer 2009.09.01 0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하루키 신작이 나왔나요. 찾아봐야겠네요.

    얼렁뚱땅 흥신소가 연애시대 작가가 집필한거라 저도 꼭 보고 싶은데 언제쯤 여유가 생기려나..

    몸 조심하세요.

    • BlogIcon 주드 2009.09.01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루키 신작은 1,2권으로 나누어 나온다는데 아마 아직은 1권밖에 출간이 안됐을거에요. 그래서 2권 나오면 한꺼번에 주문해서 보려구요. 그런데 얼렁뚱땅 흥신소와 연애시대 작가가 같은건 처음 알았네요. 둘 다 아직 못봤지만 괜히 더 기대되요!

  4. BlogIcon 슈리 2009.09.01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키 신작 봐야하는데 깜박 하고 있었네요. 렛미인 원작소설은 영화와 달리 좀 거친 느낌이 들어서 약간은 별로더라구요. 역시 영화를 보고난 뒤에 봐서 그럴까요.

    • BlogIcon 주드 2009.09.02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렛미인' 소설이 거칠다고 하시니 왠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일단 당장 읽어야 하는 책들 본 다음에 봐야겠어요. 표지도 마음에 들던데. :D

  5. BlogIcon 현짱! 2009.09.01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심한듯 적어놓은 주드님에 글이 전 참좋아요^^
    이제 정말 가을인가봐요,,,ㅎㅎ

    • BlogIcon 주드 2009.09.02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감사합니다. 제 글이 좋다고 해주시니 쑥쓰럽지만 기분 좋네요. :D
      확실히 아침 출근길이 달라졌습니다. 선선한것이 음악들으며 걷기 딱 좋아요!

  6. crystal 2009.09.03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난 허경영의 뜻을 이해 못하고 있다능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