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2001)
영화 '소름'은 배우 김명민과 장진영을 동시에 발견하게 해 주었던 아주 인상깊은 영화였다. 시종일관 계속되는 음산하고 처연한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에 압도되어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이런 영화와 배우가 나오는구나..' 싶었던 작품.


청연(2005)
시대를 잘못타고난 여류비행사 박경원처럼 영화 '청연' 역시 비운의 영화가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본에 대한 반감에 더해진 '박경원'이란 인물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영화로서 제대로 빛을 보기도 전에 뭍혀버렸으니.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잘 만들었다 생각하고, 또 장진영이란 배우가 더 없이 잘 녹아든 작품이라 생각되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2006)
나에게는 이 영화를 보며 유일하게 위안이 되었던것이 '장진영'이란 배우였다. 짜증나고 답답했던 영화의 내용과는 별개로 그녀가 연기했던 그 캐릭터야말로 그동안 그녀에게서 내가 느꼈던 모든 이미지들의 총 집합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무척 쎄보이지만 여리고, 시릴만큼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하고, 환하게 웃어도 왠지 슬퍼보이고.


이제 이 배우를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슬프다. 올해는 어찌 이리도 결이 다른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는 사건들이 쉬지 않고 벌어지는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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