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입양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라는 것만 알고있던 상태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됐으나, 포스터에서 보여지는 아이의 모습은 영화의 내용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섬뜩한 느낌을 풍기고 있었고, 올해 나온 스릴러 중 꽤 괜찮은 작품이란 소문도 내 기대를 높였다.

그런데 이 영화는 너무 전형적이다. 적어도 잘 만든 스릴러라면 치고 빠지는 호흡 조절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펀'의 경우는 친절하게도(?) 빤히 예상되는 부분에 치고 들어오며, 그 이후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도 참 쉽게 짐작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각 장면들에 대한 무게나 충격은 큰 편이지만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은 떨어진다.

가장 흥미로웠던건 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세명의 아이들이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어린아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한 장면들이 많아서 나중에 트라우마가 생기지는 않을런지 걱정 될 정도였다. 물론 그 만큼 연기를 잘 했다는 이야기고. 특히나 영화 속에서 아이들에게 닥친 상황에 대한 공포는 정말 섬짓했다.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하는 상황이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굉장히 섬뜩했달까.

때문에 차라리 영화가 이런 아이들의 심리 위주로 흘러갔다면 더 독특했을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이 영화의 스토리는 어른들 위주로 결말 부분에 보여지는 반전에 너무 많은 부분을 기댄채 진행된다. 하지만 이 '반전'의 요소도 조금만 주의깊게 영화를 봤다면 금새 알아차릴 수 있는 수준이어서 왠지 아쉬움이 남았다. 그 반전을 더욱 충격적으로 어필 시킬 수 있는 좀 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추가 됐다면 좋았을텐데.

쓰다보니 자꾸 이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소재나 스토리가 꽤 신선했기 때문에 마냥 이상한 영화는 아니었다. 오히려 뭔가 더 흥미로워질 수 있었던 영화였던것 같아 미련이 남을 뿐.


덧. 이 영화 제작자가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그가 이런류의 스릴러에 관심이 있는것이 조금 신기하지만, 제작자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것 같다. 오히려 너무 안전한 선택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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