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영화 제목만큼이나 촌스러운 영화였다. 일단 이 영화의 주요 소재인 '루게릭병'에 대한 접근도 그다지 깊이가 없고,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너무 쉽게 풀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단조로웠다. 또한 새로운 장면들 보다는 어디서 한번 본 듯한 익숙하고 전형적인 장면들의 나열이라 지루한데다 유치하기까지. 정말 이 영화를 위해 엄청난 감량을 하면서 최선을 다 한 김명민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예고편이 본 영화 보다 한 12배는 슬프고 재밋었던듯.

오히려 이 영화가 김명민-하지원의 주인공들 위주가 아니라 함께 병실을 쓰는 사람들 위주로 구성되었다면 훨씬 흥미로웠을 뻔 했다. 다시 말해 '사랑' 이 아닌 '삶'에 무게를 맞췄다면 더 의외의 작품이 나왔을것 같은데.

지금까지 나왔던 박진표 감독 영화들이 내 취향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이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감독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죽어도좋아-너는내운명-그놈목소리 까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으니 이번이 온전한 픽션으로는 첫 작품인셈인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그다지 뛰어난 감독은 아닌듯 싶다.

그나저나 올해 추석엔 볼만한 영화가 어찌나 없던지. 개천절까지 삼켜버린 짧은 추석연휴 만큼이나 씁쓸한 극장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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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1004ant 2009.10.05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지성이 아무리 잘해도 감독이 무능하면 경기에서 승리하기 어렵겠죠... 김진표감독은 이번엔 아무런 화제적 이슈거리를 던져주지 못했네요..

    • BlogIcon 주드 2009.10.05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오늘 뉴스 보니까 추석 개봉 영화 중에서는 제일 잘나가는것 같더군요. 김명민 출연작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이 나올것 같구요. 하지만 영화는 정말 아니더라구요.-_-;

    • BlogIcon 1004ant 2009.10.05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상엔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나더군요... 천만관객돌파한 해운대를 보면.. 내 사랑 내 곁에의 관객동원이 납득안갈 이유는 없다 싶고요...

      팔로우 했는데.. 트위터는 별로 안하시는 듯해요... 가끔 하시는 내용이 .... 하필 내년 휴일 캘린더였다니!!! ㅋㅋ

    • BlogIcon 주드 2009.10.08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운대, 내사랑 내곁에...결론은 하지원 인가요?ㅋㅋ
      트위터는 한참 재밋게 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팔로우한 사람들 글 보는 용도로 쓰게 되는것 같습니다.^^

    • BlogIcon 1004ant 2009.10.09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쓰나미 몰고 싶네요....


      결론은...


      버킹검... OTL

  2. BlogIcon 배트맨 2009.10.07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가 썩 잘 나오지 않았나 보군요.
    김명민씨만 고생을 한 것 같네요.
    이번 추석의 라인업은 정말 한숨만 나오게 했습니다. -_-a

    • BlogIcon 주드 2009.10.08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몇 년 전만해도 추석 특선으로 개봉하는 영화는 보는 재미가 컸었는데, 요즘에는 딱히 추석 특수가 없는 것 같아요. '내 사랑 내 곁에'는 정말 별로였습니다만, 개인적인 사연이 얽혀있어서 좀 기억에 남을것 같긴 합니다.

  3. BlogIcon jush 2009.10.08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볼려구 생각했었는데 이거 머뭇거리게 되는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