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영화 제목만큼이나 촌스러운 영화였다. 일단 이 영화의 주요 소재인 '루게릭병'에 대한 접근도 그다지 깊이가 없고,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너무 쉽게 풀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단조로웠다. 또한 새로운 장면들 보다는 어디서 한번 본 듯한 익숙하고 전형적인 장면들의 나열이라 지루한데다 유치하기까지. 정말 이 영화를 위해 엄청난 감량을 하면서 최선을 다 한 김명민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예고편이 본 영화 보다 한 12배는 슬프고 재밋었던듯.
오히려 이 영화가 김명민-하지원의 주인공들 위주가 아니라 함께 병실을 쓰는 사람들 위주로 구성되었다면 훨씬 흥미로웠을 뻔 했다. 다시 말해 '사랑' 이 아닌 '삶'에 무게를 맞췄다면 더 의외의 작품이 나왔을것 같은데.
지금까지 나왔던 박진표 감독 영화들이 내 취향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으나, 이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감독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죽어도좋아-너는내운명-그놈목소리 까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으니 이번이 온전한 픽션으로는 첫 작품인셈인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그다지 뛰어난 감독은 아닌듯 싶다.
그나저나 올해 추석엔 볼만한 영화가 어찌나 없던지. 개천절까지 삼켜버린 짧은 추석연휴 만큼이나 씁쓸한 극장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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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아무리 잘해도 감독이 무능하면 경기에서 승리하기 어렵겠죠... 김진표감독은 이번엔 아무런 화제적 이슈거리를 던져주지 못했네요..
그래도 오늘 뉴스 보니까 추석 개봉 영화 중에서는 제일 잘나가는것 같더군요. 김명민 출연작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이 나올것 같구요. 하지만 영화는 정말 아니더라구요.-_-;
세상엔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나더군요... 천만관객돌파한 해운대를 보면.. 내 사랑 내 곁에의 관객동원이 납득안갈 이유는 없다 싶고요...
팔로우 했는데.. 트위터는 별로 안하시는 듯해요... 가끔 하시는 내용이 .... 하필 내년 휴일 캘린더였다니!!! ㅋㅋ
해운대, 내사랑 내곁에...결론은 하지원 인가요?ㅋㅋ
트위터는 한참 재밋게 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팔로우한 사람들 글 보는 용도로 쓰게 되는것 같습니다.^^
쓰나미 몰고 싶네요....
결론은...
버킹검... OTL
드라마가 썩 잘 나오지 않았나 보군요.
김명민씨만 고생을 한 것 같네요.
이번 추석의 라인업은 정말 한숨만 나오게 했습니다. -_-a
그쵸. 몇 년 전만해도 추석 특선으로 개봉하는 영화는 보는 재미가 컸었는데, 요즘에는 딱히 추석 특수가 없는 것 같아요. '내 사랑 내 곁에'는 정말 별로였습니다만, 개인적인 사연이 얽혀있어서 좀 기억에 남을것 같긴 합니다.
볼려구 생각했었는데 이거 머뭇거리게 되는데요 ㅎㅎ
헛..그래도 요즘 최고로 잘 나가는 영화이니까요. 제 의견은 그냥 흘려 들으셔도 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