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2009) - ★★★★

보고듣고/영화/드라마 2009. 10. 29. 23:17 Posted by 주드

박찬옥 감독의 신작. 감독의 전작 '질투는 나의 힘'이 2002년도에 나왔으니 벌써 7년이나 지난 셈이다. 그리고 난 '질투는 나의 힘'을 너무 재미있고 인상깊게 봤던지라 이번 영화도 굉장히 기다려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영화 '파주' 역시 나에게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런데 그 '기대 이상' 이라는 것이 내가 상상하던 그런 종류의 만족은 아니다. 의외의 이야기들과 캐릭터들, 그리고 결말로 인해 좀 놀라웠달까. 물론 더욱 섬세하고 간결하게 감정의 흐름을 그려내는 박찬옥 감독의 연출도 놀라웠고 말이다.


단, 이 영화의 프로모션 방법엔 조금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는 '형부와 처제'의 사랑 이야기라고 많이 알려졌고 또 포스터에 쓰여져있는 문구만 봐도 뭔가 굉장히 격정적인 멜로물일거라 기대하게 만드는데, 정작 이 영화의 주요 화두는 '사랑'이 아닌 '상처'다. 평생 스스로 자유로울 수 없는 죄의식에 사롭잡힌 사람들이 '파주' 라는 상징적인 곳에 모여 오해하고 도망치고 또 다른 상처에 아파하는 이야기. 영화 오프닝에 안개에 쌓인 파주 밤거리를 주인공 은모(서우)가 택시를 타고 지나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생각해보니 이 장면은 마치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하다. 그래서 오히려 나는 이 영화가 더욱 좋게 느껴졌으나, 함께 영화를 본 극장의 다른 사람들은 많이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들이었다.

또한 나에게 이 영화가 인상깊었던 이유 중 하나는 캐스팅이다. 서우와 이선균도 정말 완벽하게 맡은 배역에 잘 맞아떨어졌지만, 조연으로 등장한 배우들이나 특별 출연으로 잠깐씩 등장한 이경영, 김보경등도 굉장히 그럴듯한 캐스팅 이었기 때문이다. 연기가 좋았던건 물론이거니와 맡은 캐릭터들과 분위기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연기를 하고 있는게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들이었던것 처럼.


영화 '파주'는 보면서도 참 많은 여운을 남겼지만, 역시나 보고 난 이후에 더 장면들과 대사들이 마음과 머리에 남아 계속 맴도는 영화다. 이렇게 가슴 한 켠을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가 너무나 오랜만이어서 반가운 마음마져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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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ono 2009.10.30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혼자 영화관에 가야해서, DVD 를 기다립니다.. ^^;;;;

  2. BlogIcon 문화메타블로그 난장 2009.11.06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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