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어긋난 느낌이다. 액션이나 볼거리는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환상적인데, 스토리며 대사들은 어찌나 엉망이던지. 평생동안 피흘리며 연습해 얻게 된 수련의 결과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결말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헛점이 너무 많다보니 이 영화는 그냥 멋지고 다양한 액션 장면들을 보여주기 위해 이야기를 끼워맞춘 느낌이다.

그렇다보니 '오락'의 관점에서만 보면 꽤 훌륭한 편이다. 오프닝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썰고 자르면서(?) 기선 제압을 확실하게 하더니, 중간중간에도 궁극의 액션 시퀸스들을 펼쳐 놓으며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이 영화를 위한 배우 '정지훈'의 노력은 정말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단해 보였다. 영어 대사들이 좀 어색하긴 했지만, 액션씬들의 소화 능력은 정말 환상적이랄까. 그의 액션씬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될 정도.

무엇보다 스크린을 통해서 본 배우 정지훈의 모습은 서양인들이 좋아할만한 동양인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이 영화 이후 세계 시장에서 더욱 잘 나가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길정도. 하지만 반면에 정말 '무술'혹은 '액션'에 한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기고 말이다.

왠만큼 잔인한 장면들을 소화할 수 있다면 재밋는 경험이 될 만한 영화다. 무엇보다 헐리웃 메이저 영화에서 우리나라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이 이 영화를 보면 굉장히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진다. 주연배우 정지훈과 몇몇 아시아계 배우들을 제외하고서는 외국 자본으로 외국 제작사와 감독과 스텝들이 영어로 된 영화를 만들었음에도 뭔가 '방화' 느낌이 난다는 사실이 좀 이상했지만.


덧. 동양인 남자 주인공과 흑인 여자 주인공의 조합을 보며 어떤 편견에서 오는 씁쓸함을 느꼈다면 내가 예민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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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1004ant 2009.12.03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덧글에 편견.. 동양인이 볼때.... 백인> or = 동양인> 흑인......

    흑인이 볼때.... 백인> or = 흑인 > 동양인

    백인이 볼때.... 백인> 나머지 > 동물 (일부 동물은 나머지와 같은 위치 혹은 ....

    제가 유추해본 편견인데... 비슷한가요? 아무튼 이런 면에선 중화사상이 괜찮은 거 같고요.


    미드 <boston legal> 한번 보세요.. 요즘 다시 미드 보는 중... 이제 한달 남았네요... 잘 보내세요.. 근데.. 고교동창 붐은 군대갔던 정지훈은 언제 갈런지 궁금하기도 하고... 국가적으로 봤을때... 국위선양 많이 하는거 같으니.. 안보내도 될 거 같고.. 앗 잘 하면 이틀 동안 댓글 달게 생겼네요... 59분에 멈춥니다.... 만 confirm 누를려고 마우스로 손 뻗는 사이... 이틀되어버렸네요... Today is thursday. ㅠㅠ

    • BlogIcon 주드 2009.12.03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틀에 걸쳐 달아주신 리플이라 그런지 마치 편지 같습니다!ㅋㅋㅋ

      제가 덧글로 단 편견은 백인 기준으로 본 흑인과 동양인에 대한것이 맞죠. 저 역시 동양인이다보니 이런 부분에 괜시리 민감할수도 있구요.

      저도 요즘 미드보고 있지요. 일단 덱스터 3시즌은 제대로 못봐서 다시 복습중이고, 'V'를 새로 시작하긴 했는데 그다지 확 끌리진 않네요.

  2. BlogIcon 배트맨 2009.12.18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는 열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던데 - 참 열심히 한다라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 나오미 해리스는 연기에 열정 같은 것이 보이지를 않더군요. (여배우의 연기가 딱히 마음에 들지를 않았습니다. 물론 연기력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도 아니였지만요... -_-)

    • BlogIcon 주드 2009.12.21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에게는 '비'의 액션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이긴 했어요. 그 외에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뭔가 '서프라이즈'의 외국 배우들 연기스럽긴 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