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2010) - ★★★

보고듣고/영화/드라마 2010. 2. 8. 22:41 Posted by 주드

올해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아마도 이 영화가 올해 나를 가장 많이 울린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예상은 했지만 영화가 시작한 후 10분 정도부터 울기 시작해서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어깨를 들썩이며 울어댔던것 같다. 내 앞뒤좌우 모두 눈물바다여서 공공장소에서 눈물을 흘린다는게 창피하지 않을 정도 였으니.

하지만 이 영화가 무척 슬펐다는 것이 영화 자체가 좋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이런 배우들과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서 이 정도밖에 뽑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날 더 슬프게 했으니.

일단 국내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여자들 영화라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특히나 '교도소' 라는 특수 공간안에 갖힌 여자들의 이야기 라는 점에서 충분히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음에도 이 영화는 기존 영화들에서 너무나 많이 써 먹은 낡은 설정들로 특별한 이야기를 식상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영화의 주축이 되는 스토리에 있어서도 개연성이 부족하고 특히 합창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현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틀어놓은 음악에 맞춰 입만 벙긋하는 듯한 느낌. 그 중요한 장면들을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딱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우려했던 그 부분이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펼쳐진다.)

그럼에도 나문희, 김윤진, 장영남, 정수영, 박준면 등의 국내 여배우들의 열연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영화를 더욱 재미있고 또 슬프게 만드는 요소였다. 다들 어찌나 연기들을 잘하는지 덜컹거리는 스토리에 잠시 한발 물러섰다가도 그녀들의 연기 덕택에 다시 몰입할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신경써서 세심하게 잘 만들었다면 국내 여성영화 혹은 해외에서의 김윤진의 인기에 힘입어 더 널리 퍼질 수 있을만한 영화였을텐데 참 아쉽다.


덧. 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최근에 시작한 로스트 파이널 시즌 첫 에피소드를 보고 막 열광하던 참이어서 영화 속 김윤진의 모습을 보니 뭔가 좀 낯설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자랑스럽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우리 배우라는 생각에 더욱 확신이 들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1004ant 2010.02.09 0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인공도 아니면서 서바이벌 드라마에서 파이널까지 왔다는건 김윤진의 매력을 반증한다고 봐도 될... 파이널 스케줄때문에 아바타 출연 거절했다고 하던데... 살아돌아와서 인터뷰하는 장면 본 거 같은데..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여러모로 로스트 파이널은 기대가 됩니다.

    여배우들은 머리스타일 하나 가지고도 분위기가 확 달라보이는 장점이 있는 거 같네요..

    • BlogIcon 주드 2010.02.09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바타가 안타깝긴 하지만 김윤진에게 '로스트'는 결코 져버릴수 없는 드라마죠. 파이널 시즌도 시작부터 팡팡 터지는게 아주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