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 -

처음 이 드라마 제목을 듣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무려 '절대그이' 라니!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 언어 표현의 간극을 고려하더라도 이 제목은 뭔가 유치하고 어설프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호기심이 생기긴 했지만. 그렇게 지나쳤던 이 드라마를 최근에서야 보게 된 이유는 회사 동료의 추천 때문이었다. 역시나 좀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재미있게 본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다시금 이 드라마가 궁금해졌다.

드라마 '절대그이'는 '연애를 위해 탄생한 로봇'에 대한 이야기다. 외모도, 성격도, 취미도..구매자의 의사에 모든것이 철저하게 만들어진 애인형 로봇 '나이트'와 그 로봇이 너무나 사랑하는 주인(?) '리이코'의 이야기. 사람의 외형이지만 세탁기나 냉장고 같이 단순한 '가전제품'인 나이트는 로봇이 가질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스스로 감정을 갖게 되어 진심으로 리이코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고, 그가 로봇이기 때문에 마음을 열기를 두려워 하던 리이코는 결국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나이트를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의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다.(하긴, 이 작품의 원작은 만화라고 한다;;)

이 드라마를 봄에 있어서 어떻게 이리도 완벽한 로봇이 탄생하게 됐으며,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기계에 불과한 로봇이 어떻게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갖게 되는지등에 대한 의문을 갖는건 무의미한 일이다. 그저 외모부터 성격까지 모든게 완벽하고 세상에 물들지 않아 순수하기까지한 그에게 빠져들면 된다. 아, 정말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뭔가 흐뭇하고 행복했달까.ㅋㅋ

하지만 보는 내내 즐거웠던 만큼 엔딩을 향해 갈 수록 조금 두려웠다. 이야기 자체가 어떻게 되든 해피엔딩으로 끝날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이 드라마를 나에게 추천해준 사람은 결말 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울었다던데, 나는 이상하게도 오히려 너무나 담담해서 놀라울 정도였다. 자신의 마지막을 앞두고서도 끝까지 리이코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나이트의 마음이 너무 깊어서 그가 사라지더라도 그 마음은 계속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행복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달까. 그러니 내 기준에서는 결론적으로 해피엔딩!

결론적으로 드라마 '절대그이'는 로봇에 인간의 감정을 불어 넣어 마치 그가 사람인듯 만들어 버렸듯이, 나로 하여금 단지 픽션일 뿐인 드라마 속 상황이 마치 나에게 벌어지는 일인냥 몰입하고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었던 신기한 작품이었다. 약간의(?) 유치함을 극복할 수 있다면 꽤 행복한 경험을 안겨주는 드라마. 나는 일단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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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1004ant 2010.03.17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대 그이라... 둘 다 아는 배우라 챙겨봐야 겠네요.. 요즘은 일드를 안챙겨봐서 아는 배우가 잘 안나오네요... 물갈이가 된건지.. 그나저나 여자들은 키큰 남자를 좋아하는 게 진리인듯... 이 남자배우 너무 커요~

    • BlogIcon 주드 2010.03.23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한참 일드에 빠져 있다가 이제 슬슬 미드로 옮겨가고 있는 중입니다~키큰남자..멋지긴 하죠.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저 남자 주인공은 순수해서 좋았어요. 아무래도 로봇이다보니..또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