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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전주 국제 영화제에 다녀왔다. 이상하게도 이번엔 티켓 오픈 후, 인터넷 예매가 힘들더니만 전주 도착 후 예매한 티켓 찾기도 힘들었다. 미리 예매한 사람의 경우 창구를 따로 받아 바로바로 발권을 해줘야 하는데, 각 창구에 대한 안내 문구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뒤죽박죽. 시간이 넉넉해서 망정이지 조금 늦게 갔다면 첫 영화를 놓칠 뻔 했다. 벌써 11번째 진행되는 영화제에서 이런 실수를 하면 좀 곤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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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크게 좋았던 작품은 없었고, 나빴던 작품은 좀 있었다.

'피유피루' 라는 다큐멘터리를 전주에서의 첫 영화로 봤는데 감동적이었다. 한 예술가를 통해 사람, 혹은 세상의 다양성이란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두번째 '고추잠자리'는 시놉시스만 보고 제대로 낚인 경우.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수없이 지루하기만 했던 작품. 관객 투표 작품이었는데, 난 과감히 별 하나에 투표를 했다.(그런데 지금 확인해 보니 이 작품이 국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오마이갓!)

 '프랑크푸르트 - 밀레니엄'은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독일 영화인데, 조금 시니컬하면서도 센스가 넘치는 작품이었다. 영화 상영 후 GV로 감독과의 대화도 있었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그냥 나와버려 조금 아쉽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불면의 밤. '가시나무 왕'은 시작부터 아주 흥미로웠으나 어느 순간 내가 잠을 자고 있었고, '라 오르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에 힘을 주고 다 보긴 했는데 고어 수위는 높았으나 이야기가 좀 재미없었다. 마지막 작품 '하우스'는 오래된 작품이라고 해도 너무나 엽기적인 대사와 화면들로 놀라웠는데, 역시 어느 순간 되니 졸다 보다 한 듯 하다.

역시 올해도 불면의 밤에선 영화 보다는 휴식시간에 나눠주는 간식이 더 인상깊은..; 올해는 로티보이 번과 자양강장제(!), 주스, 바나나등이 제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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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영화제가 반가운 또 한가지 이유는 바로 음식. 올해는 새로운 식당들도 좀 가본 듯 하다. 아이폰으로 찍었으나 무지막지하게 흔들린 위의 사진은 올해 처음으로 가본 '한국식당'의 6000원짜리 한정식. 반찬을 다 놓을때가 없어서 겹쳐 놔야 할 정도다. 너무 많아서 손을 대지도 못한 반찬들도 많았고. 전라도라 그런지 간이 좀 짜긴 해도 맛있었다.

올해도 역시나 '성미당'에 육회비빔밥을 먹으러 갔는데, 영화 시간은 다가오는데 30분이 지나도 음식이 나오질 않아 포기했다. 결국 저녁도 못 먹은채 영화를 보고, 24시간 운영한다는 가족회관을 찾아 갔더니 그곳은 재료가 다 떨어져서 비빔밥을 팔 수 없다는 표시가 되어있고. 올해는 여기까지 와서 비빔밥도 못먹나 싶었는데, 마침 '중앙회관' 이란 곳이 보이길래 들어가 먹었다. 굉장히 친절하고 밑반찬도 많이 나왔지만, 역시나 난 비벼진 밥 위에 고명이 얹어져 나오는 성미당의 비빔밥이 더 맛있더라. 그런데 값이 해마다 왜 그리 오르는지. 육회비빔밥은 모든 식당 공통으로 12,000원이나 한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기 전에는 항상 그렇듯 베테랑분식점에 들러 칼국수와 만두를 먹었다. 이곳도 값이 500원씩 올라 각각 4000원씩 이었는데 맛에 비하면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줄을 서서 기다려 겨우 먹었는데, 뜨거운 국물에 혓바닥이 다 데었어도 따가운것도 잊은채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한옥 마을 나오는 길에 전주에서만 마시던 '모주'를 막걸리처럼 병에 담아 팔길래 한 병 사왔다. 다음날 이미 가족들이 마셔버려서 난 맛도 못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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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영화 뿐만 아니라 지프 소공연장에서 하는 공연도 좀 봤다. '크림'이란 밴드와 '게으른 오후' 라는 밴드의 공연을 봤는데, 두 밴드 모두 멤버들이 전주 출신이라는 듯? 개인적으로 두 밴드 음악들 모두 마음에 들어 서울에 와 검색을 해 봤는데, 아직은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은 듯 하더라.

그리고 전북대에서 심야를 본 후에는 근처 '덕진공원' 이란곳에 산책 겸 다녀왔는데, 전북대 정문을 비롯하여 공원까지 일관되게 지저분한 모습이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한바퀴 쭉 돌았는데도 첫 영화까지 시간이 남아 전북대 앞 24시간 카페에 가서 널브러져 있었는데, 역시나 우리처럼 심야를 보고 좀비모드의 사람들이 좀 보이더라. 맞은편엔 24시간 만화방도 있길래 친구와 다음번엔 거길 한번 가보자 했다.


이것으로 올해 전주 국제 영화제 간단리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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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생각 2010.05.11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리뷰가 빨리 올라와서 기분이 좋아...
    쥬드님 상태로 봐서는 엄청 늦게 올라올것 같았거든...
    내년에도 전주로 고고씽~~~

  2. 널라와 2010.05.12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미당- 가족회관-중앙회관으로 이어지는 ㅎㅎ마을 회관 잔치 ㅎㅎ 잘봤다..

    • BlogIcon 주드 2010.05.13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식당 이름들이 참 정겹고 좋지 않은가? 하지만 가격은 정겹지 않은게 문제랄까. 매년 거의 천원씩 오르는듯 하다.

  3. BlogIcon 게으른 오후 2010.05.14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으른 오후에서 건반치는 유동석입니다.
    클럽 주소 남기고 갈게요! 많이 놀러와주셔요 ^^

  4. BlogIcon 까스뗄로 2010.05.30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오오, 저 영화표들~! 넘 부러운 포스트에요. 영화제는 왜 늘 학생들 바쁜 때 열리나 모르겠어요. 쿨럭쿨럭. 앗, 게다가 공연 보셨다는 밴드의 멤버분이 직접 덧글을 남겨주셨고...

    • BlogIcon 주드 2010.07.13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헤헷. 올해도 전주 영화제 잘 다녀왔지요~매번 갈때마다 전주는 만족스러워요.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가;; 그런데 앞으로 심야는 좀 자제해야겠더라구요. 영 체력이 딸립니다.ㅠ

  5. 길고양이 2010.07.13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밴드 이름이 '크림' 이라니... ^^

    혹시 그 밴드의 음악을 들을 때 '크림색깔의 고양이' 를 떠올리지는 않았나요? 으흐흣

    • BlogIcon 주드 2010.07.13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길고양이님!! 넘 오랜만입니다.ㅠ
      저는 고양이 좋아하긴 하는데 거기까지는 미처;;^^
      그런데 말캉한 밴드 이름과는 다르게 뜻은 좀 무거웠었어요. 크라이 미 어쩌고;; 였던듯요. 음악도 좀 하드하고 어두웠던것 같구요.

  6. 길고양이 2010.07.14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키키 ^^

    제 블로그 이름이 '크림색깔의 고양이' 잖아요~ 혹시나 하고 물어봤음 ^^

    참, 저 회사 선릉으로 이사왔어요.

    • BlogIcon 주드 2010.07.14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너무 오랜만이시라 블로그 이름도 까먹었었네요..ㅠ
      근데 선릉!! 설마 제가 일하는 건물은 아니시겠죠;;ㅋㅋ
      여튼 가까이 계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