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엄청난 물량공세에 감탄. '추격자' 성공으로 인해 스케일이 엄청 커진 듯 하다. 듣기로는 CG안쓰고 모두 날 것 그대로 촬영했다는데 결과물이 꽤 놀랍다. 너덜너덜한 영화 속 주인공들에 비해 차량씬이나 액션씬들이 너무 과해서 오히려 좀 어색한 느낌마져.
- 챕터를 나누어 진행되는 영화의 구성은 호흡이 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궂이 각 챕터별로 제목을 달지 않아도 이해갈만한, 어찌보면 참 단순한 이야기였지만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때마다 나에겐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2시간3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에도 별로 지루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 역시나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듯 한데, 영화에서 던져주는 단서 그대로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제일 간편하고 쉬우나 오히려 그래서 사람들은 뭔가 더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거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는데, 생각들이 이어지다보니 결국엔 '황해'가 아닌 전혀 새로운 영화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 관뒀다.
- 결론적으로 소문이야 어떻든 나홍진 감독의 영화는 앞으로 계속 주목하게 될 듯 하다. 아, 그리고 하정우. 어떤 역할을 맡던 그는 참 빛나더라. 하정우도 김윤석도 '추격자'와 같은 조합이라 좀 식상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이들을 대체할만한 배우들이 생각나지 않았다.
- 나에겐 올해를 시작하는 영화로서 이야기자체는 어둡고 막막하고 절박했지만, 영화자체는 꽤 강렬하고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약간 스포일러]
- 영화보는 내내 구남의 부인과 김승현 교수의 부인의 모습이 마치 동일인인듯 겹쳐 보였다. 촬영 구도도 그렇고, 배우의 비주얼도 비슷한 느낌인걸 보면 감독이 의도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렇게 보면 구남의 마지막 선택이 조금 더 설득적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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