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3월에는 유독 맛있는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평소 인터넷에서 맛집을 검색해 찾아가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확실히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은 곳들은 실패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마침 티스토리에서 다음 지도 첨부 서비스도 오픈했길래 최근에 내가 경험했던 맛집들 몇 곳을 소개할까 한다.(티스토리 지도 첨부 기능은 일주일 넘도록 계속 오류가 난다. 기다리다 지쳐서 지도 첨부는 그냥 포기)
참고로 이 포스팅은 그저 순수한 추천의 의미이며, 나에겐 먹는 걸 앞에 두고 사진을 찍을만한 인내심이 없는 관계로 사진은 검색을 통해 퍼왔다.
1. 양재동 영동왕족발
난 평소 족발을 별로 즐기지도 않고 특히나 껍질 부분은 못먹는 편인데, 이 집 족발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그 쫄깃함을 글로 표현하거나 전달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단, 사람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자칫 시간을 못 맞추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내가 찾아갔던 날도 사람들이 어찌나 줄을 많이 서 있던지, 부슬부슬 비오는 날씨에도 거리에서 30분 이상 기다렸던 것 같다. 물론 기다렸던 보람이 충분히 있었지만.
양재역 5번 출구로 나와서 매봉역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가 나오는 골목길로 들어가면 영동왕족발 간판이 여기저기 보이고(같은 동네에 이 족발 체인이 3개 정도 있는 것 같다.), 가게 앞에 사람들도 많으니 찾기는 쉬울 듯.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woochulssa/20064186940)
2. 천호동 독도 쭈꾸미
이 집 역시 항상 가게 문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집. 천호동에는 일명 '쭈꾸미 골목' 이라는 곳이 있는데, 많은 가게들 중에서도 유독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 이 곳이다. 게다가 가게가 굉장히 좁아서 거의 1시간 이상씩은 기다려야 하는 듯.
나는 기다리는게 싫어서 주로 그 골목에 다른 가게들을 가는 편인데, 객관적으로 이 골목에 위치한 가게들은 비슷비슷 하게 맛있는 것 같다. 더불어 쭈꾸미를 다 먹고 날치알과 치즈를 듬뿍 넣고 비벼주는 밥도 압권. 천호역 6번 출구로 나와서 한일 시네마 옆 골목으로 쭉 들어가 길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면 천호동 쭈꾸미 골목이 나온다.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rimrim1004/150030157667)
3. 연남동 송가네 감자탕
이 집은 1인당 만원짜리 세트를 시키면 감자탕과 함께 보쌈 정식이 나오는데, 가격대비 음식의 양이며 질이 정말 만족스러웠던 집이었다. 또한 테이블 당 생 굴도 한 접시씩 나오는데, 나는 날것을 꺼려해서 못먹어 봤지만 함께 갔던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더라. 덕분에 다 먹고 일어날때는 정말 배가 터질 지경이었다.
그런데 이 집은 찾아가는 방법이 좀 애매하다. 우리는 홍대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택시 아저씨도 길을 잘 모르셨던 듯. 대략 '연남동 기사식당 골목' 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안다고 하던데 말이다. 먹고 나서 홍대까지 걸어나와 보니 한 10분 정도 걸리던데, 워낙 방향치라 설명 불가. 후회 없을만한 곳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위치 검색을 해보고 찾아 가시길. (사진 출처 :
http://cafe.naver.com/youido/17005)
4. 면목동 서래
'서래' 라는 음식점은 '갈매기살'을 전문으로 하는 고깃집 체인 이다. 친구가 예전부터 이 집 이야기를 했었는데, 최근에 함께 가 보니 정말 추천할 만 한 집이었다.
이 집은 고기를 한 근 단위로 판매 하는데, 한 근을 시키면 둘이서 먹기에 배부를 정도의 양으로 가격이 12,000원이니 싼 편이다. 게다가 고기의 질도 꽤 좋아서 내 앞에서 남자친구의 자랑을 늘어놓는 친구의 말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만큼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원래 '서래'는 회기역 부근이 본점 이라는 것 같은데, 체인이 늘어나서 서울 곳곳에 있는 것 같다. 참고로 이날 내가 갔던곳은 면목동 사가정역 지점. 사가정역 2번 출구로 나와 첫번째 골목 사이로 들어가면 바로 보인다.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oneluv2k/20052766314)
5. 선릉 가츠라
회사 부근에 꽤 괜찮은 일본음식 전문점이 있다길래 물어물어(?) 찾아간 가츠라. 미소라멘과 히레까스를 시켰었는데, 라멘은 적당히 나쁘지 않은 정도였고, 하레까스가 굉장히 환상적이었다. 우선 두툼하게 들어간 고기의 질이 좋았고, 튀김도 적당히 바삭한것이 기름지고 눅눅한 돈까스에 길들여져있던 나에게는 새로운 체험 이었달까. 튀김이 너무 맛있어서 맥주 생각이 절로 났지만, 점심때라 참았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니 언젠가 가츠라 대학로 지점에도 가봤었는데, 거기도 튀김이 괜찮았었던 것 같다. 선릉 가츠라에 가는 법은 선릉역 1번 출구로 나와서 국민은행이 있는 골목으로 쭉 올라가 코코호두 였던가..하는 가게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인다. (사진 출처 :
http://karyu.tistory.com/534)
이렇게 정리를 해 놓으니 어떻게 먹고 다닌것들이 하나같이 술 안주로 대동단결 되는 듯? 3월에 좀 많이 마시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