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오사카 - 둘째날 : 교토 탐방 포스트에서 이어지는 오사카 여행 이야기.


고베 구경을 하기 위해 도착한 산노미야역 풍경. 이날도 날씨가 참 좋았다.


고베에 도착해 처음으로 들른곳은 '이쿠타진자'. 역 주변은 굉장한 번화가 인데, 한 켠에 또 이런 전통적인 신사가 존재하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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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한산하고 좋았다. 전날 보았던 교토의 신사들과는 또 다른 느낌.


이쿠타진자를 나와 이쿠타로드로 가는 길. 이날도 아침을 걸렀기 때문에 일찍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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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에 왔으니 그 유명하다던 '와규'를 먹으려 결심했으나, 여행객의 한끼 식사 비용으로는 너무 비쌌던 관계로 비슷하게 맛을 느낄 수 있다던 '비프테끼'를 먹으러 왔다. '몬' 이라는 레스토랑인데, 튀김 솜씨가 아주 좋더라. 살짝 느끼했지만,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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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이쿠타 로드를 거쳐 토어로드로 이동했다.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삼청동' 같은 느낌?


'모토마치'에 가기 전에 지나친 '메디테라스'. 유명 쇼핑몰 이라는데, 우리는 그냥 지나치며 건물 구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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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모토마치'에 도착. 맞은편엔 엄청난 규모의 '다이마루 백화점'이 위치하고 있다.


모토마치 상점가. 지붕이 있어서 햇빛이 내리쬐던 비가 오던 쇼핑하기 좋겠더라. 꽤 길게 이어져 있어 이것저것 구경하며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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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마치 상점가를 돌아다니다 금새 지쳐서 잠깐 들른 도토루 카페. 나는 카페 모카를 시켰는데, 시원하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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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의 '차이나타운' 으로 불린다는 난킨마치. 중국음식을 파는 상점들이 많았고, 굉장히 북적북적 시끌시끌했다.


난킨마치를 통과하여 다시 다이마루 백화점 부근으로 나와서는 줄을 서서 사야한다는(?) 모리야 고로케집을 찾아갔다. 백화점 대각선으로 반대편에 위치한 가게로, 원래는 정육점인데 고로케가 워낙 맛있어서 유명해 졌다고 한다. 우리는 다행이 얼마 안 기다렸는데, 바로 뒤에 긴 줄이 만들어 지더라. 갓 튀긴 뜨끈한 고로케를 도시 한 복판 벤치에 걸쳐앉아 참 맛있게도 먹었다. 모리야 고로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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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쇼핑 및 고베 야경 감상을 위해 '모자이크'를 찾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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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반대편 바닷가에 위치한 공원. 거리에서 자유롭게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고, 무슨 행사가 있는건지 군악대의 공연도 있고, 특이하게 생긴 호텔도 있고...무엇보다 날씨가 좋으니 어디를 보든 풍경이 아주 좋았다. 이곳에서 조금 쉬다가 건너편에 있는 모자이크로 이동.


모자이크는 쇼핑몰이긴 한데, 앞에 작은 규모의 놀이기구도 있었다. 이번 오사카 여행중에 다양한 장소에서 목격한 대관람차. 그런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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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야경. 정말 무수히도 셔터를 눌러댔는데 제대로 나온 사진이 한 장도 없어 절망. 그나마 좀 나은 사진으로 추려서 올린다. 고베 야경도 무척이나 멋있었지만 개인적으론 공중정원에서 봤던 오사카 야경이 더 좋았다. 고베 야경과 비슷하지만 훨씬 멋있었던 홍콩의 야경을 이미 봤기 때문인듯. 여튼 야경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우린 모자이크에서 잠깐 쇼핑 한 후, 막차 시간에 맞춰 다시 숙소로 가는 열차를 탔다.


저녁을 못먹은 우리는 난바역에 내려 '모스버거'를 먹으러 갔다. 모스버거는 내가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도쿄에서 시도를 했었으나, 주문이 잘못되어 패티와 양상치만 나와 날 황당하게 했던 그 버거 체인. 이번엔 친구 도움으로 제대로 시켜 먹어봤다. 햄버거, 감자튀김, 백포도소다까지 아주 맛있었다.


모스버거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타코야끼를 포장해와 숙소에 오자마자 후후 불어 식혀가며 먹었다. 안먹었음 후회했을 맛!


그리고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기 위해 고베에서 사온 사케와 오사카 명물이라는 오지상 치즈케익으로 술판을 벌였다. 얇은 병에 들어있던 사케는 안에 벚꽃이 들어 있는데, 향은 굉장히 독했으나 막상 먹어보면 굉장히 부드러웠다. 오지상 치즈케익은 이미 둘다 배가 부른 상태여서 반 정도를 남기고 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아깝다.


이어지는 4편이자 오사카 여행기 마지막편은 덴포잔과 가이유칸편 예정.
참고글 : 사진으로 읽은 홍콩-마카오 여행기, 첫째날

오랜만에 이어서 쓰는 홍콩-마카오 여행기 두번째 글. 올해 안에 정리해서 올리는게 목표인데, 과연 그게 가능할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둘쨋날 이야기들 시작.


둘째날에는 원래 아침 일찍 배를 타고 마카오에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첫째날에 이어 구름낀 하늘에서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마카오는 다음날로 미루고 일단 홍콩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숙소가 있는 침사추이에서 바쁘게 출근하는 홍콩 사람들과 함께 스타페리호를 타고 홍콩섬으로 이동한 후, 근처에 바로 연결되어 있는 삐까뻔쩍한 쇼핑몰로 들어갔다. 이곳 이름이 IFC몰이었던가..암튼 현재 홍콩에 존재하는 건물 중 가장 높은곳이라는 듯. '해운대' 포스터도 붙여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찍어 봤다. 정작 나는 안본 영화지만.



배가 고파서 쇼핑몰 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정작 한국에서는 먹어본적 없는 브런치를 먹었다. 원래 찾아가려던 식당이 따로 있었는데, 결국 못 찾고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먹게된 것. 친구는 크로와상에 홍차류를 마셨던것 같고, 난 베이컨 애그 샌드위치에 카페라떼를 시켰다. 가격도 맛도 그럭저럭 이었으나, 통유리로 탁 트인 홍콩 시내 풍경이 보여서 좋았다.



쇼핑몰을 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 둘째날이라 마음은 여전히 들떴으나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마음이 좀 무겁긴 했다. 이때만해도 비만 그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었는데...



위 사진들은 그 유명한(?) 세계 최장 에스컬레이터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그걸 타며 본 풍경들. 영화 '중경삼림'에서 왕비가 이 곳을 타고 다니는 장면이 나오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사실 특별할건 없었는데, 영화에 나왔던 장소라는 점과 비오는 날 우산을 쓰지 않고 홍콩의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가 유명한 에그타르트 집이 있다길래 그곳을 찾으러 나섰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포기한채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순간 우리의 시야에 포착됐던 가게 간판. 그렇게 어렵게 먹어서 인지 정말 맛있던 에그타르트였다. 굉장히 유명한 가게라고 하던데, 가게 이름은 까먹었네.



다음으로 들른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과 같은 홍콩 특유의 고풍스런 거리였다. 고가구나 갤러리들도 많고, 중간에 사원도 있어서 들어갔다 나왔다. 역시나 외국인들이 많았고, 전통스런 소품들도 많이 팔았는데, 그다지 끌리는 물건은 없었던 듯.



그 다음 코스로 영화 '아비정전'에서 나왔던 '퀸즈카페'라는 곳을 찾아 나섰는데, 도중에 너무 비가 많이 내려서 결국 근처 건물안으로 비를 피해 들어 갔다. 지도 대로라면 우리가 들어간 건물의 맞은편에 '퀸즈카페'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걸 보니 아마도 없어지지 않았나 싶었다.



결국 우리는 비가 좀 덜 내리기를 기다릴겸해서 근처에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골드핀치'라는 이 레스토랑은 영화 '화양연화'에서 양조위와 장만옥이 데이트를 하던 그 장소. 가격도 싸고 맛도 좋아서 그런지 가게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우리가 시킨건 아마도 '폭찹 스테이크 세트' 일 것이다. 영화에 나왔던 그 메뉴라는 말에 시켰던 듯. 일단 스프와 빵이 나오는데 먹음직스럽게 생긴 모습과는 달리 굉장히 느끼하다. 닭고기 육수를 주 재료로 만든 듯. 그리고 메인메뉴 폭찹 스테이크는 돼지고기를 굉장히 두껍게 통으로 썰어 그대로 구워나오는데, 무려 두 조각이나 나온다. 후식으로 나오는 커피도 한잔 가득. 이 식당은 정말 양으로 승부하는 듯 하다. 하지만 맛도 나쁘지 않았고, 일반적인 식당들과 달리 조명이며 인테리어가 고전적인 느낌이어서 좋았다. 덕분에 영화 속 장면들도 저절로 생각나고.



점심을 먹고 나오니 어느새 비가 그쳐서 홍콩 번화가를 한번 쭉 둘러보고 홍콩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피크트램'을 타러 이동했다.



'피크트램'은 산을 깎아서 만든듯한 길로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일종의 '전동차' 라고 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경사가 굉장해서 피크트램을 타고 보면 홍콩섬에 있는 엄청난 크기의 건물들이 다 누워있는 것 처럼 보일 정도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조금 무서웠던 경험.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가면 놀랍게도 그 높은 곳에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거대한 쇼핑몰들과 볼거리들이 펼쳐진다. 일단 들른곳은 밀랍인형 전시관. 굉장히 많은 중국 혹은 홍콩 스타들과 세계적인 스타들의 밀랍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얼핏 보면 정말 사람이라 생각될 정도로 무척이나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들이 놀라웠다.



쇼핑몰 전경. 하루종일 너무 돌아다녔더니 발이 아파서 쇼핑몰 앞 벤치에 앉아 좀 쉬면서 찍어 봤다.



전망대에 올라가 찍은 홍콩섬의 풍경. 역시나 오전 내내 내린 비 때문인지 안개가 너무 심하게 껴서 탁트인 풍경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이번 여행에 있어서 날씨가 문제가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다시 피크트램을 타고 내려와 지하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침사추이 거리로 돌아왔다. 어느새 밤이 되어 홍콩의 화려한 야경이 펼쳐지는 거리.



역시나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취침 전 맥주 타임. 둘쨋날 마신 맥주는 오리온과 칼츠버그, 에비스 흑맥주 되시겠다. 그리고 안주로는 카레맛 과자와 KFC 핫윙. 이렇듯 즐겁게 음주 섭취를 하면서 둘째날은 마무리~

그리고 우리는 다음날 드디어 마카오에 입성(?)했다.

11월의 덕수궁 옥류천

기억하고/풍경 2009. 11. 21. 21:15 Posted by 주드

몇 년 전부터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된 덕수궁 옥류천 코스. 이 곳은 시간당 50명인가..하는 인원들만 예약제로 방문할 수 있는 코스이다. 게다가 가을에는 단풍이 굉장히 멋지다는 소문이 돌아 11월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덕수궁 홈페이지는 이미 다운. 무슨 영화제 영화예매를 방불케 하더라. 암튼 나도 11월 주말 티켓을 겨우 구해서 다녀왔는데, 하필 그날이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어서 제대로 풍경을 감상 할 여유가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


지난 속초 휴가때부터 영 상태가 안좋던 내 디카는 결국 이날 무리를 했는지 급격하게 상태가 안좋아져 오늘 긴급히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미 쓸 만큼 썼기 때문에 수리비가 많이 나오면 새 디카를 살 생각으로 잠깐 설랬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나올것 같아 그냥 계속 고쳐서 쓰기로 했다. 그동안 든 정이 있지.


덧. 1회만 올리다가 멈춰버린 홍콩-마카오 여행기도 곧 업데이트 예정. 요즘 뭐가 이리도 정신없는지..-_-;
9월 중순에 다녀온 홍콩-마카오 여행이 자꾸 떠올라 뒤늦게 사진을 정리해 올리려고 한다. 마침 2010 티스토리 달력사진 공모전 공지도 떴고 해서. 사실 달력 사진으로 선정되고자 하는 욕심 보다는 내년에도 깔끔한 티스토리 달력과 1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말이다. 그럼 사진으로 읽는 홍콩-마카오 여행기 첫째날 이야기 시작.

인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들뜬 비행기 안. 대부분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다보니 창밖으론 항상 비행기 날개와 함께다. 예전엔 고소공포증때문에 창가쪽엔 앉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사진을 찍는 여유까지 생겼다. 역시나 익숙해지기 나름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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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온 후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보면서 처음 접한 홍콩 거리의 모습들.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한 낯선 여행객에겐 이런 일상의 모습들 마져 특별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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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 번화가 거리. 숙소가 침사추이에 있어서 일단 짐만 내려놓고 밖으로 나왔다. 이 거리가 영화 '첨밀밀'에서 여명이 장만옥을 뒤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던 그 곳이라는듯. 물론 이미 많이 변해서 친구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모른채 넘어갔을거다. 암튼 첫날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금은 의기소침했지만, 그래도 시작인지라 씩씩하게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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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 번화가를 따라 걷다보면 나타나는 야경으로 유명한 곳. '영화의 거리' 라고 해서 유명 홍콩 배우들의 핸드프린팅도 바닥에 전시되어 있고, 관련 동상들이나 물품들도 진열되어 있다. 이날 날씨가 얼마나 안좋았는지는 사진을 통해 보이는 구름들의 모습을 보면 바로 파악이 될 듯.



슬슬 배가 고파져서 찾아간 딤섬집. 침사추이의 거대한 쇼핑몰 안에 있던 '크리스탈 제이드' 라는 곳. 처음 사진은 야채만두가 들어간 국수인데 국물이 완전 진한 닭육수여서 처음엔 좀 느끼했으나, 먹을수록 중독성이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샤오롱바오! 베어무는 순간 육즙이 좌르르 흐르는것이 무척이나 날 행복하게 만들어준 녀석. 그런데 검색해 보니 '크리스탈 제이드'는 명동에도 분점이 있다고 한다. 워낙 만두류를 좋아하니 나중에 한번 찾아가봐야 할듯.

우유 빛깔 음료에 노란 아이스크림이 떠 있는 마지막 사진은 디저트로 먹은 망고아이스크림 체인점 '허유산'에서 먹은 빙수다. 익히 맛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일부러 찾아간 곳인데, 정말 맛있더라. 그래서 홍콩에서의 마지막 밤에 다시 허유산에 들렀다가 놀라운 체험을 했다는. 그 이야기는 넷째날 포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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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멋진 야경을 가로지르는 아쿠아루나. 홍콩 야경 감상을 위한 유람선은 굉장히 많던데, 그 중에서 가장 이뻐보이는 배가 바로 '아쿠아 루나' 였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친구가 했긴 했으나, 중간에 조금 잘못되서 예약은 제대로 안된 상태. 하지만 이날 비가 부슬부슬 내려 승객이 아무도(!) 없었던 관계로 친구랑 나는 아쿠아루나를 타고 제대로 홍콩 야경을 즐길 수 있었다. 계속 흐르던 라운지 음악도 좋았고, 맥주도 맛있었고, 배위에 둥둥 떠 누워서 보는 홍콩 야경도 최고였다.



야경까지 제대로 감상 후, 숙소에 들어와 홍콩에서의 첫날밤을 기념하고자 친구와 맥주를 마셨다. 저 맥주는 처음 보는 이름인데 편의점에서 거의 하나값으로 두개를 주는 행사를 하길래 사왔다. 근데 역시나 맛은 별로였던. 안주로 먹은 육포는 그 이름도 유명한 비첸향 육포! 한번 먹고 완전 반해 버려서 홍콩에 있는 동안 맥주 안주로 자주 이용했다. 우리나라에 분점 들어오면 대박날것 같은데 왜 안생길까.

이것으로 홍콩 첫째날 여행기는 끝~

09.08.30

살아가고/일기장 2009. 8. 30. 22:30 Posted by 주드

#1.
신종 플루 때문에 난리이긴 한가보다. 금요일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작게 재채기를 했는데, 사람들이 쳐다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아 순간 '눈먼 자들의 도시'가 떠올랐다. 정말 도시가 패닉 상태에 빠지면 사람들 변하는건 순식간일듯. 물론 나도 마찬가지일거고.

암튼 요 몇일간 살짝 감기기운이 도는것이 몸이 이상해서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술병이었던듯. 주말에 쉬고 나니 멀쩡하다.


#2.
영화 '첨밀밀'을 정말 오랜만에(거의 10년이 넘은 것 같다.) 다시 봤는데, 내용에 좀 충격을 받았다. 뭐랄까...내 기억속에서 이 영화는 그저 마냥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기억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어느 답답한 남자의 불륜 이야기였다는거. 한 남자의 자기 만족 때문에 두 여자가 불행해 지는 이야기랄까.

물론 장면들은 여전히 멋있었고, 두 배우들도 좋았지만 내용 자체는 좀 그렇더라. 처음 이 영화를 봤을때에 비해 영화를 영화 자체로 느낄 수 있는 순수함이 사라져서 그런가? 영화를보며 자꾸 현실과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니 짜증이.


#3.
드라마 '온에어'를 본 이후 김은숙 작가 작품들에 관심이 생겨서 얼마 전 종영한 '시티홀'을 뒤늦게 보는 중인데, 이 드라마는 좀 별로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도 차승원-김선아의 조합이 너무 빤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드라마 속에서도 내가 생각한 딱 그 정도의 캐릭터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하다못해 조연들까지도. 그럼에도 시청 말단 직원이 어떻게 시장까지 되는지가 궁금해서 끝까지 보긴 할텐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릴듯. 빨리 시티홀을 다 봐야 그 다음으로 '얼렁뚱땅 흥신소'를 볼텐데.


#4.
암튼 피엠피 덕분에 올해는 가장 책을 안읽은 한 해가 될듯.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도, 렛미인 번역본도, 읽기가 벅찰 정도로 나오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들도 봐야하는데 이미 사놓고 못읽고 있는 책들도 쌓여있는지라.


#5.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다. 이대로 가을이 되었으면...허경영 허경영 허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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