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부터 한쪽눈이 불편해서 거울을 봤더니 눈동자의 흰자가 빨갛게 물들어 무슨 공포영화 포스터에 등장하는 장면같더라. 혹시나 눈병이면 여러 사람에게 피해 줄것 같아 병원에 가봤더니 염증이란다. 간단하게 검사하고 안약 잘 넣으면 괜찮다길래 나오려는데, 의사 선생님의 한마디. 당분간 술은 먹지 마세요. 으음.
#2.
결국 부산 영화제는 올해도 포기다. 개천절 체육대회가 가장 큰 이유고, 그 다음날엔 아는 사람 결혼식까지 있어서 아무래도 부산까지 다녀오기는 힘들것 같다. 보고 싶던 영화들이 다 평일에만 상영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고.
#3.
여자 김기덕 탄생?!
보통 여자들이라면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악몽일텐데, 그런 그를 자처하는 여자감독 이라니. 보나마나 제작사나 마켓팅 팀에서 억지로 가져 붙인 카피일텐데, 난 그들의 의도대로 일단 이 영화가 궁금해지긴 했다. 포스터만 보고서도 여러가지로 마음에 안들어서 궂이 개봉관 찾아가 볼일은 없을것 같지만.
#4.
내친김에 포스터 하나 더.
이번엔 표민수 감독과 노희경 작가가 함께 만드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포스터다. 감독과 작가 모두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무조건 닥본사 할 예정인데, 이번에 나온 포스터를 보니 더욱 기대가 커진다. 지금까지 송혜교가 나온 드라마를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으면서도 왠지 '연기가 안되는 배우'란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그 편견이 깨질지도 모르겠다. 포스터 속 표정 부터가 참 좋다. 근데 현빈의 표정은 왠지 비웃는듯한?
#5.
제발 내일은 좀 가을 다운 날씨이길. 이러다 정말 갑자기 겨울 오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너무나 좋아하는 뮤지션 루시드폴.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아끼는 2집 '오, 사랑' 중 7번 트랙. 가만히 듣고 있으면 잊혀져 가던 어떤날의 기억들이 더욱 희미해 지면서 왠지 아련한 느낌이 든다. 서정적인 가사들을 작게 읍조리는 그의 목소리와 멜로디는 역시나 가을이란 계절에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1. 집에 있는 텔레비전이 고장났다. 평소 TV를 잘 안보긴 하지만 그래도 혼자 이래저래 떠들어대는 무언가가 없으니 왠지 허전한 느낌. 모델명을 살펴보니 97년도 제품이라니 벌써 10년 넘게 쓰기도 했고, 얼마전에 세찬군이 한번 꽈당 떨어뜨린적도 있으니 고장나는것도 무리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결국 고쳐도 오래 쓰지는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로 구입하려 하는데 어떤게 좋을까. 이왕 사는김에 PDP를 살까 아님 그냥 적당한 가격의 일반TV를 살까. 매장에 가서 살까 아님 인터넷으로 살까.
#2. 암튼 티비가 고장나는 바람에 여자핸드볼 경기를 놓쳤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경기 초반을 잠깐 봤는데, 우리팀이 던지는 골들이 자꾸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왠지 불안 하더라니. 근데 기사를 보니 이번에도 편파 판정이 있었던듯?! 지난 브라질 경기때도 종료 휘슬이 울린 다음에 넣은골을 인정해서 한점 차이로 지게 만들더니 이번에 또 이런일이. 올림픽 심판들은 우리 여자 핸드볼팀에게 무슨 억하심정이 있길래 그러나. 아 정말 화난다. 암튼 승패와는 별개로 우리 핸드볼팀 정말 수고 많았고, 대단한것 같다.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3. 8월10일이 블로그 개설 2주년 이었는데,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 지나가 버렸다. 기억하고 있었다고 해도 별로 달라질건 없었겠지만 그래도 좀 섭섭하네. 다 나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일이니 할말은 없지만.
#4. 햇빛은 여전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바람의 감촉이 달라진걸 보니 확실히 금새 가을이 올것 같다. 분명 좋아하는 계절이지만, 올해는 가을에만 느껴지는 특유의 쓸쓸함이 조금 걱정된다. 이상하군.
#5. 여름의 끝, 가을의 시작을 앞둔 이 지점에 아주 적절하게 등장한(?) '언니네 이발관' 신보. 무심한듯 건조하면서도 어느 한 순간, 마음을 파고드는 멜로디와 가사들이 참 좋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위로를 받고 있는 듯한 느낌.
'색,계'를 보기전에 '우리동네' 라는 영화의 예고편이 나왔는데, '우리동네엔 두명의 살인자가 살고있다' 이런 비슷한 문구가 타이틀로 나오더라. 그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든 생각. '우리동네엔 과연 몇명의 살인자가 살고 있을까?' 하는것. 물론 없다면야 좋겠지만, 밤만되면 화려하게 변신하는 동네인만큼 확신은 못함.
암튼, 오랜만에 동네한바퀴 돌아봤다. 내가 어렸을때 살던곳은 너무나 많이 변해서 마치 다른곳인 듯한 느낌마져 들었다. 그동안 동네가 이렇게 변했는데, 사람들은 또 얼마나 변했을런지. 물론 나도.
11층 극장에서 바라 본 동네풍경. 어째 날씨가 좀 흐리다 싶더니만 결국 저녁에 비를 뿌리더라. 오른쪽에 살짝 등장하는 학교가 내가 나온 국민학교다. (나 때만해도 국민학교였음; )
생각난김에 첫번째 사진에 등장했던 내가 다닌 국민학교에 가봤다. 운동장에 나무 많아진거와 주변에 큰 건물들이 많아져서 답답한거 빼면 달라진건 없더라.
012
기타 학교에서 찍은 사진들. 문득, 이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떨까...하는 진부한 상상을 해봤다. 하지만 역시나 결론은 지금의 내가 최선 이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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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내가 우리동네에서 가장 좋아하는 뚝방옆 도로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모두 운치있는 장소. 예전엔 자주 지나던 길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