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챙겨보는 미국드라마는 로스트와 미디엄.
미디엄의 경우는 전체 줄거리는 이어지지만, 한회 한회 단편적인 줄거리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 에피소드를 보고 나면 마치 단편영화 한편을 본것같은 기분이 든다.
반면 로스트는 '떡밥 드라마' 라는 별칭이 붙었을만큼 매회 궁금증이 쌓여만간다. 벌써 4년 가까이 비밀이 밝혀지지 않고 매회 보여줄듯 말듯, 말해줄듯 말듯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만 하고있는 상태. 때문에 지쳐서 로스트를 중간에 포기한 분들도 많던데, 나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용케 이 드라마를 챙겨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4시즌 7에피 까지 방영이 됐는데 의문은 점점 커져만 가는 상태. 특히 7에피소드는 선(김윤진)과 진의 에피소드였는데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아 정리해 봤다.
아, 물론 아래는 로스트 4시즌 7에피까지의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1. 오세아닉 6시즌4의 각 에피소드들은 탈출을 앞두고 섬에 있는 사람들과 탈출한 이후의 미래를 보여주는 형태로 전개된다. 그런데 섬에 있는 모두가 탈출하는것이 아니라, 6명만 탈출을 한단다. 그래서 이 6명을 지칭하여 붙여진 이름이 오세아닉 6.(오세아닉은 그들을 태우고 가다 추락한 항공사 이름이다.) 지금까지 4시즌에서 언급됐던 탈출자들은 케이트, 잭, 헐리, 선, 사이드. 그럼 한명이 남는데, 그 한명은 누구일까? 초반에 헐리와 함께 찰리가 등장하긴 했는데 찰리는 이미 섬에서 죽은상태여서 탈출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케이트가 섬을 탈출한 이후 케이트의 아이 애런을 키우는 장면이 나왔으니 마지막 한명은 애런인가.-_-;
2. 선의 본명은?4시즌 7에피소드는 선과 진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이 에피소드를 보고 헛갈렸던 이유는 그동안 미래면 미래, 과거면 과거..이렇게 명확하게 진행되던 스토리가 갑자기 미래와 과거가 뒤섞여 진행되었기 때문. 여기저기 수소문해 본 결과 결론은 선이 나왔던 장면은 미래이고, 진이 나왔던 장면은 과거인듯 하다. 문제는 선의 이름이다. 분명 선의 이름은 '백선화' 라고 예전 시즌들에서 나왔었는데, 출산을 한 이후에 반지가 들어있는 봉투에 쓰여진 이름은 '권성혜' 라는것. 더욱이 7에피 마지막쯤 진의 무덤에 아내 이름은 또 '백선화' 라고 쓰여져 있으니 더더욱 알수없는 노릇이다. 이게 워낙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 다른 분들은 로스트 제작진들의 실수가 아니냐고 하던데, 만약 실수라면 제작들이 그렇게 했다해도 김윤진이 지적을 했지 않았을까. 뭔가 거대한 떡밥이 있는듯한 느낌이다.
3. 지연은 누구의 아이?
또한 7에피에는 진과 선의 아이인 '지연' 이 등장한다. (이 에피소드의 이름 자체가 '지연' 이다.) 즉, 선의 미래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아이가 나온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의 얼굴이 보다시피 동양인의 얼굴 같지가 않은것이다. 이것 역시 제작진의 실수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문제는 아이를 보러 온 헐리가 아이를 보며 '진을 많이 닮았다' 는 이야기를 하자 선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는것. 그리고 정확하진 않지만 7에피 마지막에 아이를 않고 진의 무덤에 갔을때는 왼쪽에 보여졌던 아이가 아니라 다른 아이였던것도 같다. 아, 아무래도 정리가 안되는구나.
4. 마이클의 등장
뜬금없는 마이클의 등장. 벤이 배에 스파이를 심어 두었다는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로크가 벤에게 그 스파이의 존재를 물을때부터 뭔가 있구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그 스파이가 마이클이라 밝혀지니 더더욱 소름이..;; 그런데 마이클은 월트와 배를 타고 떠나지 않았었나? 그런데 중간에 월트를 해적(?)들에게 뺐겼던것 같고...그럼 역시 벤은 마이클을 떠나게 해주는게 아니라 스파이로 만드려는 계획이었던건가? 그럼 월트는 어디에 있지? 너무 오랜만에 보는 캐릭터라 순간 이름 조차 기억이 안나더라. 암튼 캐릭터 하나하나 끄집어내(?) 활용하다니..정말 대단한듯. 처음부터 이런 스토리를 구상하고 있었던걸까?
5. 벤의 정체는?벤이 엄청난 사람이란건 알았지만, 7에피를 통해 나온것이 사실이라면 엄청난건 둘째치고 과연 그의 목적은 무엇인지가 굉장히 궁금해 진다. 7에피에 나온 선장의 말에 따르면 오세아닉 815기가 추락한 후, 탑승자들이 다 죽었다고 믿게 하기 위하여 비행기가 추락한 지점에 탑승객 수 만큼의 시체를 넣어둔 사람이 벤 이라고 한다. 물론 아직도 벤의 말이 맞는것인지,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그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는건지 궁금..또한 그와 함께 섬에 살던 디아더스들은 왜 그렇게 목숨까지 바칠 정도로 벤을 따랐는지 의문이다. 아마 이 의문이 풀리면 로스트의 비밀이 풀릴 듯.
그나저나 보면 볼수록 궁금증만 더해가는 로스트가 이제 하나의 에피소드만 더 방영하고 또 가을정도에 나머지 에피소드를 방송한다는것 같다. 정말 나처럼 기다리는 사람들은 목빠지고, 눈돌아갈 상황. 2010년에 끝난다던데, 앞으로 2년이나 더 참아야 되는건가. 헤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