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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꼭 보고싶던 작품이었는데, 내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예매폭주 및 서버다운에 영화제 자체를 포기하면서 극장 개봉만을 기다렸던 작품이다.

난 하드고어 매니아(?)인 회사 사람들에게 일찌감치 이 영화의 예고편을 돌리며 관심을 집중시켰고, 결국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한 이틀 전 까지 서울 내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의 리스트가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아 회사와는 한참 동떨어진 종로의 어느 극장에서 우리는 이 영화를 봤다.(정말이지 극장이 많으면 뭐하나.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없는데. 독과점 & 상업주의 멀티플랙스의 횡포가 점점 심해지는게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거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영화를 본 뒤 더욱 큰 묵직함으로 내 마음을 울렸다. 그건 함께 영화를 본 동료들도 마찬가지여서, 결국 우리는 지하철이 끊기고 새벽이 밝아 택시 할증이 풀릴 시간까지 술을 마시게 되었을 정도다. 이렇게 새벽까지 함께 본 영화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시니 마치 20대 초반 어느순간으로 돌아간듯한 착각도 들었다. 물론 몸과 마음은 그때로부터 많이 멀어졌지만.

영화는 거칠고 거침없다. 목적이나 의도 역시 분명하여 머리아프게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저 본능에 충실한 영화다. 신인감독 작품 답게 전반적으로 매끄럽지는 않지만, 소재와 주제의 힘으로 원래 의도된 연출인듯 우직하고 거칠게 밀어붙이니 그게 또 꽤나 잘 어울린다.

고어 장면은 나에겐 최근에 봤던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피라냐 등과 비교했을때 가장 잔인했지만 가장 볼만했다. '볼만했다' 라는 건 그런 장면들의 연출과 재현이 뛰어났다는 의미가 아닌, 가장 개연성 혹은 목적성이 확실한 고어장면이었기 때문에 그런 장면들을 보며 안타까움이나 연민보다는 일종의 쾌감(?)이 더 컸다는 이야기다. 이 고어씬으로 인해 국내 영화에선 보기 드물게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응징할 수 있는 여자 캐릭터가 탄생했을 뿐 아니라, 김기덕 감독 연출부 출신인 장철수 감독은 오히려 그와 확실히 구별될 수 있었다 생각한다. 역시나 초반의 장면들은 김기덕 감독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나, 그걸 후반부에 풀어내는 방식에 있어서는 좀 더 폭발적이고 명확하다.

'김복남'을 너무나 충실히 연기해낸 배우 '서영희'도 대단했다. '추격자'에 이어 또 이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보게되어 조금 안쓰러웠으나, 그녀의 조금은 어눌한 말투와 쳐진 눈매는 평생 동안 참고 참으며 살아오다 한 순간 무섭게 폭발하는 김복남의 처연한 모습을 표현하는데 너무나 적절했다.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올해 여우주연상은 김복남의 서영희와 하하하의 문소리로 압축되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는 서영희에 한 표.

영화의 엔딩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이렇게 내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한 영화는 참 오랜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그녀들이 마냥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영상이 흐르는 동안, 난 먹먹해진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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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까스뗄로 2010.09.29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드님도 영화 좋게 보셨나봐요. 먼저 본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피부림이긴 한데 찝찝한 것만은 아니더라고요. 솔직히 속이 시원하기도 하더라고요. 웬만한 호러 영화도 잘 못 보는 친구가 그런 말을 해서 저도 이 영화에 덩달아 관심이 가요. (실은 김기덕 감독과 어딘가 비슷하지 않을까 해서 그리 내키지 않았었거든요.)

    • BlogIcon 주드 2010.11.09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올해 본 영화중에 아직까진(?) 가장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인것 같아요. 이번 영평상에서 서영희씨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데 뭔가 진심으로 축하를 하고 싶은 수상 결과는 참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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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각본, 연기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영화. 어느것 하나 느슨해질 틈 없이 끝까지 밀어붙인다. 덕분에 영화를 다 보고나서는 숨이 찰 정도.

이 영화엔 한명의 연쇄살인자와 그를 쫒는 한명의 추격자가 등장한다. 범인을 잡는것을 직업으로 하는 경찰보다 당장 그 살인자로 인해 자신의 일에 지장을 받고 있는 추격자의 광기가 살인자를 자극시킨다. 더욱 흥미로운것은 살인자를 잡는것 보다는 그의 행적을 밝히고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나홍진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추격자'는 분명 국내 영화계에서 오랫동안 인상깊게 기억될 수작이다. 그가 장편 데뷔를 하기 전 만든 단편영화들을 보면 결코 이 영화가 우연하게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란걸 알 수 있다. '완벽한 도미요리' 라는 단편영화에 등장하는 광기어린 집착의 요리사는 자연스레 연쇄살인마를 쫒는 추격자에 투영된다. 그러니 이 작품과 감독을 보며 '지리멸렬' 이란 단편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봉준호 감독'과 그의 장편 데뷔작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는것도 무리가 아니다.

무엇보다 나에게 이 영화가 가장 크게 어필했던점은 단순하면서도 힘있는 플롯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하게 한 길로 흘러가는 이야기. 그럼에도 긴장감이 살아있는건 뛰어난 상황 설정이다. 흡사 미국드라마 '24'의 주인공이 매 시간 위기를 겪으며 항상 내부의 적들에게 뒤통수를 맞는것처럼, '추격자' 역시 계속적으로 살인자의 뒤를 쫒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면서 정작 살인자는 유유히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놓는다. 제3자 입장에서 이 둘의 상황을 모두 지켜보는 관객들은 손에 땀을 쥘 수 밖에.

살인자 역할의 하정우와 추격자 역할의 김윤석 역시 이 영화를 뛰어나게 만드는 큰 축이다. 하정우는 언젠가 처음 봤을때부터 양면성을 지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추격자'에서 그 느낌을 명확하게 증명해 보인다. 이 역할에 그가 아닌 어떤 배우를 대입해 보아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 만큼, 놀라울 정도로 잘 소화해 냈다. 또한 김윤석 역시 기대 이상이다. 단순하게 시작된 추격이 점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살인자에 대한 광기로 변해가는 과정이 그 어떤 영화 속 캐릭터들 보다 인상깊다.

'추격자'의 등장으로 대부분의 국내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반전 공포증'과 '블럭버스터 공포증'이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없어도, 최대 제작비를 갱신하지 않아도 기본만 탄탄하면 이렇게 멋진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추격자'가 증명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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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knocking 2008.02.17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엄중호의 변화를 '나쁜놈 -> 착한놈'이라고만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주드님의 글을 읽으니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었어요. 연민과 광기라는 부분에서 엄중호의 캐릭터에 빨려들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네요.

    • BlogIcon 주드 2008.02.18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 배우 모두 놀랄만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캐릭터 분석을 완벽하게 하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을 주기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2. BlogIcon Stephan 2008.02.17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소문 타고 크게 대박한번 터트려줬음 좋겠습니다^^ 이 영화 너무 잘 만들었어요~

    • BlogIcon 주드 2008.02.18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이 영화 '대박' 기원합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요소를 갖춘 영화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올 초 국내 영화들 시작이 참 좋은것 같습니다.

  3. BlogIcon 교장 2008.02.18 0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타고 놀러왔습니다.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시나봐요. ^^ 같이 이런저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주드 2008.02.18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블로그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 자체가 그런거 였어요.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과 수다떠는거. 앞으로 종종 놀러가겠습니다.^^

  4. 하늘생각 2008.02.18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싶어 보고싶어...

  5. BlogIcon 1004ant 2008.02.18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드옹도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수크레의 한국 진출작입니다.

  6. BlogIcon true 2008.02.18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많이 연결되었네요^^
    아직도 생각나고..띵~합니당..

  7. BlogIcon 신어지 2008.02.21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에 쥐어지는 땀이 없어서 너무 서운했어요. ㅠ.ㅠ

  8. BlogIcon Hee 2008.02.22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평들이 좋더라구요..
    김윤석이란 배우의 연기를 좋아하는데..
    음..평도 좋고...
    조만간 보러 가야겠어요!!

    • BlogIcon 주드 2008.02.23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까지 관객수가 꽤 많더군요. 유명한 감독이나 배우가 아니어도 영화가 좋으니 이렇게 이슈가 되는것 같아요. 김윤석씨 좋아하시면 이 영화는 필견 하시길.^^

  9. BlogIcon 슈리 2008.02.29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정우도 잘하긴 했지만 김윤석씨는 정말 입이 벌어질 정도의 연기더군요. 송강호를 잇는 엄청난 중견연기자롸 자리매김하실 것 같아요.

    • BlogIcon 주드 2008.02.29 1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윤석씨는 '타짜' 때에도 대단했지만 저는 그 전에 아침드라마에서 보고 반해버렸어요. 하희라씨랑 나오는 드라마에서 바람난 남편 역할이었는데, 연기는 물론 잘하고 맡은 캐릭터가 너무 귀여웠다는..ㅎㅎ

  10. BlogIcon 리버 2008.03.06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강변CGV에서 이 영화 봤는데 보는 내내 긴장했던지 보고 나서 온 몸이 뻐근 하더라구. 좀 긴 영화인것 같은데 이렇게 집중하게 하다니.. 잘 만든 영화 같다.

    • BlogIcon 주드 2008.03.06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정말 잘만들었죠? 흥행까지 잘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제 기분이 좋더라구요. 벌써 해외에 판권 팔렸다는 소식도 들리구요.

궁녀(2007) - ★★★★

보고듣고/영화/드라마 2007. 10. 23. 01:30 Posted by 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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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 정말 잘 만든듯. 각자의 표정들에 각 캐릭터의 특징이 모두 담겨 있다.


남자배우 넷이 나오는 '리턴'에 이어 이번엔 여자배우 다섯이 등장하는 '궁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지면 나에겐 소재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로 무척 흥미로웠던 영화다. 내가 고등학생때 여고괴담1편을 보고 느꼈던 신선함 그 이상이랄까.(그러고보니 박진희의 데뷔작이 여고괴담1탄 이었던듯?) 하지만 그로인한 기대 때문에 조금 더 잘 만들었다면..하는 생각이 더욱 간절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우선 이 영화를 보면서 감탄했던 부분은 시대를 초월한 '여자들의 심리'를 잘 드러냈다는 점이다. 아무리 왕 앞에서 죽은듯이 살아야 하는 시대에 아는것도 모르는척, 들은것도 못들은척 해야하는 궁녀들 이라지만, 그 안에 끓어 오르는 욕망이나 욕심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 궁녀의 자살사건으로 인해 궁녀들의 숨겨졌던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는데, 이 사건을 파헤치는 내의녀 천령(박진희)이 단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관찰자가 아닌, 직접적으론 아니지만 유기적으로 사건과 연관되어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며 하나둘씩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은 꽤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니 결국 이 영화의 키워드는 '남자'와 '혈육' 인데, 어떻게 보면 그동안 많은 사극들에서 다뤄왔던 진부한 소재일 수 있으나 이 소재를 엮어가는 주체가 궁궐 안의 왕을 중심으로 한 양반들이 아닌, 왕에게 몸과 마음을 바칠것을 각오하고 궁에 들어온 궁녀들이기에 흐름 자체가 색다르다 느껴지는것 같다.

중간에 조금 어설퍼 보이는 장면들이나 의도치않게 웃음이 터지는 장면들도 몇몇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문안하고 안정적으로 결론까지 도달한듯. 참, 이 영화의 결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던데 그건 아마 스스로 해석하기 나름 아닐까싶다. 나로서는 내가 영화를보며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영화를 본 후에 많이 알게되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것 같다. 관객들 스스로의 상상력으로 해석되는 결말.. 그것이 이런 미스터리물의 장점이기도 한듯.

그나저나 이 포스팅에서는 최대한 영화의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핵심엔 접근하지 못하고 빙빙 돌려서만 이야기를 한것 같다. 어쩔수없다. 이 글을 읽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극장으로 고고씽!(난 이 영화 관계자 전혀 아님; )


덧.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내가 편애하는 배우 중 한명인 '서영희'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였는데, 그녀의 역할이 참 애매하다.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긴 하나, 영화 전체에서 한 30% 등장할까 말까한 분량에 그나마 그 30%의 80%이상은 시체역할이고, 또 그 80%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자살신은 더미로 촬영했다하니 실제 등장한 분량만을 따지면 뭐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에 이은 또 하나의 특별출연 수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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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holdingu 2007.10.23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서영희씨~ㅋㅋㅋ
    시체와 귀신으로 인상은 강하게 남았어요, 왼쪽뺨의 회초리자국도.

  2. BlogIcon 얼룩말- 2007.10.23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보고 싶은 영화네요.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이나 궁금한...^^

    • BlogIcon 주드 2007.10.23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배우들의 연기가 궁금하신게 아니라, 등장하는 여배우들이 궁금하신게 아닐런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극장에 여자들이 더 많더라구요.

  3. BlogIcon 1004ant 2007.10.23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속사가 서영희를 주력배우로 여기지 않는 듯..

  4. BlogIcon Hee 2007.10.23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이거 괜히 관심이 가긴 했는데..
    별넷이라~~
    한 번 봐야겠군요!! ㅎㅎ

  5. BlogIcon Cinerge 2007.10.23 2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턴에 이어 궁녀에도 네 개를 주셨군요. 스릴러/호러 쪽에 후하신 편인지
    한국 영화 어드밴디티를 다소 적용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

    • BlogIcon 주드 2007.10.23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딱히 장르나 국적에 따라 좋게 보는건 없는데, 아무래도 장르영화들은 기존에 나왔던 영화들과 비교가 많이 되어서 조금만 괜찮아도 많이 부각되는것 같아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영화를 볼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시나리오' 인데요, 리턴 시나리오는 최근 국내 스릴러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것 같고, '궁녀'의 경우에는 소재와 구성이 마음에 들었어요. 연출에서 좀 미흡한 부분들이 보이긴 했으나, 데뷔작인 만큼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싶었구요.

      예전부터 저도 저 나름의 별점기준을 적으려고 했는데, 귀차니즘으로 인해 자꾸 미루게 되네요.^^;

    • BlogIcon Cinerge 2007.10.24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략 이해가 됐습니다. 문법을 제대로 갖춘 만듬새에 점수를 주시는 것 같네요. 장르 영화라고 하면 왠지 떨어지는 것처럼 언급을 하게 되지만 그런 장르의 컨벤션을 제대로 구현하는 영화도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많지도 않죠. 특히 한국영화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좋아졌어요. 빨리 '웰메이드'가 칭찬이 아니라 당연한 기준이 되어야죠.

      <리턴>과 <궁녀>, 저도 어떻게든 꼭 봐야겠네요. ^^

    • BlogIcon 주드 2007.10.24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Cinerge님의 평가도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사실 '궁녀' 같은 경우는 별셋을 줘야하나 넷을 줘야하나 마지막까지 고민했었는데, 이렇게 지적을 해주셔서 속으로 뜨끔 했답니다.ㅋㅋ

    • BlogIcon Cinerge 2007.10.24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저도 그럴 때가 많아요. 별 반 개 짜리 어떻게 안되나, 10.0 만점으로 바꿀까 싶기도 하구요. 주드님도 만점은 다섯 개이신가봐요.

      저는 <궁녀>를 아직 못봤는데도 혹평이 대부분이고 대체로 그럴 법하다 싶은 부분이어서요. 하지만 자기에게 어필하는 한 두 가지만 확실히 있다면 충분히 눈감아 줄 수도 있는게 영화란 거 아니겠습니까. 지적을 하려던 건 아니고 생각난 김에 괜히 말 걸어본 거예요. ㅋ

    • BlogIcon 주드 2007.10.24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부터 느꼈지만, 제가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이 확실히 일반적이진 않은것 같습니다. 하핫.^^

  6. 책향기 2007.10.24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 서재에 트랙백 해 주신 글 따라 들어왔어요. 저도 궁녀의 만듦새보다는 감독의 기획의도와 소재의 신선함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더군요. 서영희의 비중에 대한 부분은 생각지 못했은데 읽고 보니 재미있네요^^

    • BlogIcon 주드 2007.10.24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주변에도 좋게 보신분, 안좋게 보신분 거의 반반인것 같네요. 서영희씨는 예전부터 좋게보던 배우라 이번 영화에서도 눈여겨 봤는데, 시작하자마자 시체로 나와서 좀 당황했드랬어요.ㅋㅋ

  7. BlogIcon 얼쓰 2007.10.25 0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요. 후반에 귀신이 개입되면서 '어라?'싶은게 좀 아쉬운 부분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잘 꾸며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별을 주자면 4개정도로 하지요:) 트랙백 걸었어요 ^^

    • BlogIcon 주드 2007.10.25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저도 그건 좀 놀랐어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스포일러는 이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가 아닌 '공포'에 더 가깝다는게 아닐까 싶어요.ㅋㅋ

  8. 막대 2007.11.10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봤습니다.
    볼까말까 고민중에 예매를 했긴했는데, 워낙에 평이 극과 극이라
    (결말도 이상하다하고;;)
    다시 취소하고 딴거 볼까..하는데 (아직도)
    어떻게 할까요?? [야!]

    그러고보니
    스릴러는 좋아해도-ㅅ-;;
    귀신 나오는 공포물은 꺼리는데;;

    • BlogIcon 주드 2007.11.10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이 영화가 스릴러로 시작해서 공포로 끝나긴 하는데..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전설의 고향이나..그런 분위기는 아니에요. 무서운 장면보다는 잔인한 장면들이 좀 많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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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맞아 오늘 오전에 어머니와 함께 본 영화가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이었다. 이 영화를 본 많은분들이 나쁘지않은 코메디라 이야기를해서 어느정도 기대가 있었고, 무엇보다 극장 개봉작 중에 부모님과 함께 볼 영화로서는 이 영화가 거의 유일했다.

내가 이 영화에 대해 알고 있던건 주요 출연진 4명과 김상진 감독 작품이란것, 그리고 원작이 '대유괴' 라는 일본 소설이란 것이었다. 영화에 대한 내용을 듣기전에 소설에 대한 내용부터 조금 알게 되었는데, 꽤 참신하고 기발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활자로 된 책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지만.


하지만 이 영화, 문안하게 잘 만들어진것 같다. 뭐 트집을 잡자면야 이것저것 걸리는게 많았지만 이 영화의 주요 플롯에 대해서는 인정을 안할수가 없었다.(물론 원작이 있긴 하지만 각색을 이만큼 하는것도 꽤나 힘든 일이었을거다.) 어리버리한 3명의 납치범에게 붙잡힌 뛰어난 두뇌의 인질이 오히려 역으로 납치범들을 이용한다는 발상이 꽤 신선했고 각자 자신에게 딱 맞는 역할들에 배치된 배우들도 재미를 더했다. 단, 누구나 놀랄 정도로 두뇌회전이 빨랐던 권순분 여사가 어이없는 실수들을 했다는것이 좀 작위적인 설정같긴 했지만.


영화가 시사하는 부분도 그렇고, 가볍고 재미있게 흘러가는 스토리도 그렇고...부모님과 보기에는 적절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언젠가 함께봤던 '인어공주'(고두심과 전도연이 나왔던)는 재미없다고 하셨던 우리 어머니도 이 영화는 너무 즐겁게 봤다는 이야기를 오늘 하루에도 여러번 하셨으니 일단 성공.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영화들도 이렇듯 좀 다양한 소재들로 구성된 영화들이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덧. 이 영화에 등장했던 배우중에 가장 의외였던 사람이 '서영희' 였다. 말은 특별출연 이라는데 까메오라 하기엔 살짝 애매한 단역 정도의 비중이다. 어째 충무로에서의 그녀의 존재감은 점점 줄어드는듯..?! 내가 보기엔 정말 괜찮은 배우인데, 배경이 별론가? 스승의 은혜와 마파도, 내생에...등에서 어느정도 자리 잡았다 생각했는데 왠지 계속 잘 안풀리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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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1004ant 2007.10.03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 사이즈로 봐도 김신영이야..

    어머니가 만족하셨다면, 좋은 거죠... 서영희는 ..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많이 없죠..영화안에서 주연배우가 되기 위해..그런 신비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미지가 외모에서 많이 오겠죠? 여하튼 잠깐 나와도 그 설정은 재미있었답니다.

    • BlogIcon 주드 2007.10.03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포스터에서 웃기게 보이려고 저 가발을 씌웠나봐요. 영화속에서는 저 가발 쓰고 나오는 장면 없잖아요~ㅎㅎ

      배우들은 이미지 관리가 정말 중요한것 같긴해요. 저도 실제로 본적은 없는데, 서영희씨와 같은과 후배인 제 친구가 실제로 보면 정말 이쁘고 착하다고 볼때마다 칭찬을 해대는 바람에 이미 저는 그 배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외모도 그렇고 연기도 그정도면 괜찮은데 말이죠.

    • BlogIcon 1004ant 2007.10.03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들이 가발이랑 가면쓴건 별로였는데, 그래서 만들어진 몽타주..는 아주 웃겼어요.. (그냥 강성진 나온거는 기억하는데..가발 안썼는지, 썼는지 .. 기억이 안나요..)

      남자로써 하는 말인데, 연기도 외모도 좋지만, 여배우가 여자로 느껴지지 않아요... 서영희씨같은 경우는 말이죠. 너무 치명적인가? 뭐 제 스타일이 아니라고 해두죠.. ^^;

    • BlogIcon 주드 2007.10.03 2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거 정말 치명적인데요? 그나마 위에 말했던 제 친구는 남자이니 1004ant님 취향이 아닌 배우로 정리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ㅋㅋ 곧 개봉 앞두고 있는 '궁녀' 라는 영화에도 나온다는데 기대해 봐야겠어요. 저는 한번 좋게보면 그 배우가 어떻던 끝까지 지켜보는 스탈이라.^^;

  2. BlogIcon 슈리 2007.10.03 2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꽤 잘 나왔나봐요. 언제 가족들끼리 보면 괜찮을 것 같네요 ㅎㅎ

    • BlogIcon 주드 2007.10.03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기대치가 낮아서 그랬을수도 있어요. 게다가 친구들과 보거나 혼자 봤다면 심히 유치하게 봤을수도 있는데 옆에 어머니가 계시니 솔직히 영화의 내용보다는 어머니의 반응이 더 신경쓰였구요.^^; 슈리님도 가족과 함께 보시기를 권장합니다.(그런데 이 영화 결론이 자식들한테 잘해줘봤자 소용없다..뭐 그런거더군요. 어머니께서 심하게 공감하시더라는..-_-; )

그 집엔 누가 사나요

보고듣고/영화/드라마 2006. 12. 4. 23:03 Posted by 주드

2006. 11. 18일 MBC 베스트극장 [그 집엔 누가 사나요]

연출 : 김진민, 극본 : 손민지
출연 : 서영희, 서지혜








태영 : 나 배 많이 나온것 같지?

민아 : 모르겠는데?

태영 : 모르긴! 둔하냐~ 만져봐. 많이나왔지?

민아 : 후훗..그러네..

태영 : 에잇..그대로 있어봐~ 운좋게 태동 느낄수도 있어

민아 : 정말? 애가 움직인다고?

태영 : 저번에 느낀적 있는데 정말 신기해. 정말정말 신기해.
넌 애 아빠 노릇 해준다면서 너무 무심한거 아냐?

민아 : 미안해...미안하다 아가야..








민아 : 태영아..성우..성우 언제쯤 나가면 될까?

태영 : 어..?

민아 : 아니..내가 성우를 내보낼 수 있을까?
이제와서 그게 가능할까 싶어서..







성우 : 그만하자 그만해.
야 사실 너, 나 도와줄 수 있는거 아냐?
차라리 나 도와주라 민아야.
니친구,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니 친구!
내가 정말 잘해줄게.
뱃속의 애도 내 애처럼!!

민아 : 나도 태영이 사랑한단 말이야!
너만큼!! 아니 너보다 더!!!

성우 : 알아!
지나치게 좋아한다는거 알아! 아주 유별나게.
애가진 친구 외롭다고 데이트도 안하는애는 너밖에 없어!
입버릇처럼 천년만년 같이 살겠다고 말하는애는 너밖에 없어!
나 아니라 누구라도 태영이 만나는 사람 다 싫을껄?
나 아니라도 태영이 만난다는 사람은!!

민아 : ..........

성우 : 너..
너...너 아니었잖아..!


TV에서 하는 단막극들은 단편영화들처럼 소재도 다양하고, 구성도 신선하고 해서 좋다.
이번엔 평소에 내가 좋게생각하는 영화배우 서영희씨가 베스트극장에 나왔다고해서 일부러 찾아봤는데, 내용이 참 특이하면서도 슬프네. 본지 꽤 됐는데도 몇몇 장면들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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