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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8.12.07 트럭(2008) - ★★★ (8)
  2. 2008.06.15 '추격자' 시나리오 (6)
  3. 2008.03.23 우리동네(2007) - ★ (14)
  4. 2007.12.06 세븐 데이즈(2007) - ★★★★ (12)
  5. 2007.10.04 페이지 터너(2006) - ★★★ (2)

트럭(2008) - ★★★

보고듣고/영화/드라마 2008. 12. 7. 00:41 Posted by 주드


시놉시스를 보고 굉장히 궁금했던 영화. 어떠한 사정으로 인해 트럭에 가득실린 시체들을 처리해야 하는 한 남자가 하룻밤 사이에 겪는 이야기라 하니 말이다. 그 밤에 어떤일이 벌어질지는 대략 짐작이 가는데(심지어 나는 반전이라 할 만한 요소도 초반에 눈치챘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건 국내 영화로서는 흔하지 않은 장르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스릴러' 라고 하기엔 밋밋한데, 딱히 어떻게 정의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슬래셔 로드무비' 정도 되려나?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영화에서는 어떤 행동에 대한 동기나 반전 보다는 중심이 되는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얼마나 잘 만들어 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면에서 이 영화가 조금 실망스럽긴 하다.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을것 같은데, 왠지 주춤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 후반부에 나오는 설정 역시 군더더기의 느낌이 강하고.

그럼에도 이 영화의 시도는 참 좋다. 캐스팅도 그렇고, 영화 속 배경이나 설정도 그렇고..큰 제작비를 들여서 찍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말이다. 앞으로 이런 식의 국내 영화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추격자' 시나리오

일하고/Scenario 2008. 6. 15. 09:37 Posted by 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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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이 거의 5년동안 수정을 거쳐 완성시켰다는 영화 '추격자' 시나리오.

좋은 시나리오는 읽으면서 그 상황들이 머릿속에 펼쳐지면서 하나 하나의 장면들이 완성되어 다 읽고 난 후에는 마치 한편의 완성된 영화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는데, '추격자'의 시나리오를 보면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하게 된다. 어디 하나 느슨한 곳이 없이 긴장감이 도는 구성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시나리오에 나와있지 않은 디테일한 부분들이 감독의 연출을 통해 합쳐지면서 놀라운 작품이 탄생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쓴 시나리오를 나홍진 감독이 연출했거나 반대로 나홍진 감독의 시나리오를 다른 감독이 연출했다면 이런 절묘한 작품은 나오지 못했을것 같다.

'추격자'에 이은 그의 다음 작품은 '살인자' 라고 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식상함과 단순함이 좀 우려되긴 하지만, 그래도 나홍진 감독의 작품이니 우선은 기대 해 볼만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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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2007) - ★

보고듣고/영화/드라마 2008. 3. 23. 23:17 Posted by 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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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 이선균, 류덕환이 한 영화에 등장한다고 해서 굉장히 기대했었는데, 금새 극장에서 막을 내리길래 왜 그런가 궁금했었다. 그런데 역시..영화를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더라. 한마디로 기껏 좋은 배우들 모아놓고서는 활용을 1%도 제대로 못했다고 해야할듯.

우선 이 영화의 제목은 '우리동네' 이다. 슬로건 까지 합치면 위의 포스터에 나와있는것 처럼 '두 명의 살인마가 살고 있는 우리동네'. 이번 어린이 살해 사건의 그 인간처럼, 끔찍한 살인마가 동네에 살고 있다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그것도 두명씩이나. 때문에 내가 이 영화의 제목과 슬로건을 보며 기대했던 스토리는 일상속에 숨어있는 이 두명의 살인마들의 대결구도와 이 둘의 행각들로 인해 서로에게 불신이 쌓여가고 스멀스멀 공포를 느끼며 동네 사람들이 변해가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산으로 가고 있었다. '스릴러' 라면 최소한 앞뒤 구조가 명확하게 들어맞아야 하는데, 이 영화는 사방에 피칠갑만 해놓고는 대충 수습하는 형태랄까.

(여기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

몇년전에 인터넷에서 읽고는 섬뜩했던, 그러나 이제는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식상하기까지 한 범죄자 테스트(두 자매가 친척 장례식에 갔는데 그곳에서 언니가 한 남자에게 반하고, 그날 밤 동생을 살해하는 꿈을 꿨다는) 이야기를 주인공이 꺼내는 순간부터 이 영화 플롯의 빈약함을 눈치챘으나, 결국 얽히고 설킨.. 말도 안되는 사연이 공개되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헛웃음만 나오더라. 살해 방법도, 동기도, 캐릭터도 너무 억지로 끼워맞춰 놓다보니 무책임한 영화란 생각이 들 정도다.

이선균, 오만석, 류덕환 모두 시나리오를 골라서 영화를 찍을 정도의 배우들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다가 이런 영화를 선택한건지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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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기대만큼..또 소문만큼 재미있는 영화였다.
나에게는 감독과 배우 때문에 제작단계부터 관심이 가던 영화였는데, 이례적으로 개봉하고 몇주 후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보니 더욱 궁금했더랬다. 내가 알기로 국내에서는 개봉 후 그 주말에 반응이 별로라면 흥행하기 힘든데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세븐 데이즈' 라는 영화가 홍보를 그렇게 많이한것도 아닌것 같고, '원신연' 이란 감독도 인지도가 없을 뿐만아니라 혹여 어떤 사람들은 '구타유발자들'을 떠올리며 진저리를 쳤을지 모르고, '김윤진'의 경우도 헐리웃 진출에 월드스타다 뭐다 말은 많지만 정작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모든걸 극복하고 말 그대로 '입소문' 이 퍼지기엔 시간이 좀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난 근래 1~2년간 본 국내 스릴러 영화중에 가장 맘에드는 영화로 이 영화를 꼽을 수 있을것 같다. 우선 지루할 틈이 없는 빠른전개와 공감이 갈만한 스토리 진행, 억지스럽지 않은 결말까지..정말 오랜만에 몰입을 해서 영화를 본것 같다. 마지막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상황이 조금 억지스럽긴 했지만, 스릴러의 묘미인 범인 추적 과정과 반전도 나쁘지 않았다.

단, 원신연 감독이 너무 힘을 주어 연출을 한것이 아닌가 싶다. '블록버스터'를 만들겠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몇몇 장면들에서 불필요한 과장이 느껴졌다. 가장 맘에 안드는건 엔딩씬에서 크레딧으로 넘어가는 그 부분. 엔딩크레딧이 나오길래 영화가 끝났나보다 생각은했지만, 정말 너무 급작스럽고 뭔가 정리가 덜된 느낌이다. 크레딧에 흘러나오는 펑크 음악도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듯한 느낌. 분명 엔딩장면 이후에 여백을 좀 두거나 크레딧을 차분하게 가져갔다면 엔딩 장면, 혹은 영화전반에 대해 많은 여운을 느꼈을것 같은데 말이다. 역시나 나는 감독으로서의 원신연 보다는 작가로서의 원신연을 좋아하는것 같다.

또 이 영화를 좋게봤던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이다. 우선 나는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는 김윤진이 반가웠고, 그녀의 연기를 보며 또 한번 놀라웠다.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쉽지 않은 역할 이었을텐데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 그리고 껄렁껄렁한 형사 역할의 박휘순과 차분하고 이성적인 피해자 엄마 역할의 김미숙도 괜찮은 조합이었다.

안그래도 요새 올해 개봉했던 국내 영화들 리스트를 보며 올해는 정말 딱 떠오르는 영화가 없구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이 영화 한편 잘 건진것 같다.

덧. 그동안 이 영화가 '세븐'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심지어는 제목까지도!), 그 부분은 나도 어느정도 공감. 하지만 '닮았다'는 이야기지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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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스릴러를 원하는 분이 있다면 일단 이 영화를 추천한다.
마치 '올드보이'가 떠오를 정도의 플롯을 가지고 있으나, 어떤 긴장감이나 박진감 없이 그야말로 정적으로 그려진 스릴러(?) 영화다. 때문에 어떤 분들은 이 영화를 지루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가늘지만 아주 팽팽하게 연결되어있는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딱히 놀랄만하나 반전이나 공포스런 상황이 아니어도 왠지모르게 긴장이 되어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나로서는 조금 신기한 경험.

꽤 오랜만에 보는 프랑스 영화였는데, 역시나 그들만의 독특한 정서가 인상깊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