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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7.07.29 여름엔 스릴러 - 디스터비아 vs 힛쳐
  2. 2007.04.13 극락도 살인사건(2007) - ★★ (12)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니 몸도 마음도 끈적끈적하다. 그래서 정신이라도 좀 서늘하게 만들어 볼까 싶어서 선택한 스릴러 두편이 디스터비아와 힛쳐 이다. 그런데 이 두편의 영화 모두 신기하게도 '트랜스포머'와 관계가 있다. 디스터비아는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포브(범블비의 주인인 소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고, 힛쳐는 트랜스포머의 감독 마이클베이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다. 그러니 두 영화 홍보에 트랜스포머 이야기가 나오는것도 무리가 아닐듯.

디스터비아의 경우는 정말 미국스러운(?)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한 소년이 자택강금 상태가 되면서 주변 이웃들을 관찰하다가 이웃 중 한명이 살인범임을 알아내게 되는 스토리인데, 범인과의 격투전(?)은 영화가 약 80%가량 진행되고 나서야 등장한다. 그럼 그 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그냥 집에 갇힌 10대 소년의 일상이다. 친구, 여자, 가족 등등. 때문에 초반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중간쯤 되니 좀 지루하더라. 스릴러가 마땅히 갖춰야 하는 긴장감이 없다고나 할까. 게다가 정서적이나 환경적으로도 우리와는 좀 맞지 않았고 말이다.

힛쳐의 경우는 처음부터 쎄게 밀고 나가는 스릴러다. 스릴러라기 보다는 거의 공포에 가까운 수준. 여름 휴가를 떠나는 커플이 차가 고장났다는 한 남자를 태우게 되면서 그로인해 끔찍한 상황에 휘말리게 된다. 이유도 목적도 알지 못한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피하는 장면들이 영화 내내 계속된다. 공포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설정임에도,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일반적인 모습들이라 더욱 공감가고 그래서 긴장되었던 영화다. 나도 돌아오는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데, 이 영화 덕분에 낯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할 것 같다.

그러고보니 두 영화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반전' 이 없다는것. 요즘은 장르에 관계없이 모든 영화에 반전이 남발되는 상황이라 이 두 영화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결론적으로, 여름엔 스릴러 영화와 추리소설을 보는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휴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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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아래의 내용에 스포일러는 없으나 약간의 영화 내용은 들어있음.)


이 영화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극락도' 라는 섬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을 다룬 이야기다.

제목만 보고도 몇몇 분들은 짐작했겠지만, 이 영화의 큰 플롯은 그동안 스릴러나 공포영화들에서 너무나 많이 써왔던 설정이다. 나갈수도, 숨을수도 없는 '섬' 이라는 고립된 공간과 그 섬안에 갇혀있는 한정된 사람들. 그리고 기다린듯 벌어지는 살인사건.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단서들. 만약 극락도에 '김전일' 이 있었다면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하고 지목할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무리 김전일 이라도 극락도 살인사건의 범인을 확신하기엔 영화속의 단서도, 이야기도 너무 빈약하다.

내가 이런류의 영화를 보며 기대하는것은 '누가 범인인가' 보다는 '범인이 왜 이런일을 벌였는가' 이다.
어떻게 보면 같은 이야기일수 있는데, 이 두개의 접근 방법은 이야기를 풀어감에 있어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 내가 느끼기에 '극락도 살인사건' 의 오류는 여기서 발생한것 같다. 영화는 상영시간의 80%이상을 관객들로 하여금 '누가 범인일까' 로 유도를 하다가 급작스럽게 '범인이 왜 이런일을 벌였을까' 로 이야기의 방향을 튼다.
때문에 놀랄만한 결론을 향해 단서를 뿌리며 흥미진진하게 사건을 풀어가는것이 아니라, 이미 작가가 만들어낸 정해진 결론에 따라 이야기들을 끼워맞추고 보여주는 형태다.

그러니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결국 결론이 나긴 하는데, 도대체가 어리둥절 한거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이 각자 이 영화의 결론에 대한 추측을 이야기 하는데,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어보였다. 물론 나도 이 영화에서 범인을 제외한 결론에 숨겨진 반전이나 뜻은 잘 모르겠고.
한마디로 나에게 이 영화는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으면서 불친절하기까지한 영화였다.

그나마 이 영화가 머리를 잘쓴것은 '극락도' 라는 섬 이름과 남자 주인공에 '박해일'을 캐스팅한게 아닌가싶다.
'극락도' 는 이름 자체에서 풍기는 느낌이 서늘하고 왠지 공포스러운것이 영화의 느낌을 더 살려주기 때문이고, 박해일은 딱히 연기를 잘했다기 보다는 단지 그가 나왔다는 이유로 이 영화를 보게되서 하는말이다.
아마 나와같은 이유로 이 영화를 보려는 여자분들 꽤 많을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