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니 몸도 마음도 끈적끈적하다. 그래서 정신이라도 좀 서늘하게 만들어 볼까 싶어서 선택한 스릴러 두편이 디스터비아와 힛쳐 이다. 그런데 이 두편의 영화 모두 신기하게도 '트랜스포머'와 관계가 있다. 디스터비아는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포브(범블비의 주인인 소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고, 힛쳐는 트랜스포머의 감독 마이클베이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다. 그러니 두 영화 홍보에 트랜스포머 이야기가 나오는것도 무리가 아닐듯.
디스터비아의 경우는 정말 미국스러운(?)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한 소년이 자택강금 상태가 되면서 주변 이웃들을 관찰하다가 이웃 중 한명이 살인범임을 알아내게 되는 스토리인데, 범인과의 격투전(?)은 영화가 약 80%가량 진행되고 나서야 등장한다. 그럼 그 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그냥 집에 갇힌 10대 소년의 일상이다. 친구, 여자, 가족 등등. 때문에 초반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중간쯤 되니 좀 지루하더라. 스릴러가 마땅히 갖춰야 하는 긴장감이 없다고나 할까. 게다가 정서적이나 환경적으로도 우리와는 좀 맞지 않았고 말이다.
힛쳐의 경우는 처음부터 쎄게 밀고 나가는 스릴러다. 스릴러라기 보다는 거의 공포에 가까운 수준. 여름 휴가를 떠나는 커플이 차가 고장났다는 한 남자를 태우게 되면서 그로인해 끔찍한 상황에 휘말리게 된다. 이유도 목적도 알지 못한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피하는 장면들이 영화 내내 계속된다. 공포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설정임에도,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 일반적인 모습들이라 더욱 공감가고 그래서 긴장되었던 영화다. 나도 돌아오는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데, 이 영화 덕분에 낯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할 것 같다.
그러고보니 두 영화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반전' 이 없다는것. 요즘은 장르에 관계없이 모든 영화에 반전이 남발되는 상황이라 이 두 영화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결론적으로, 여름엔 스릴러 영화와 추리소설을 보는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휴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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