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크는 걸 보면 시간이 참 빠르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굉장히 마음 졸이게 하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건강하게 자랐다니.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태어났을 때 사진을 보면 생소하기까지 하다. 앞으로도 이렇게 깜짝 놀랄 만큼 잘 자라주길. 나를 보며 '이모'라고 어설프게라도 불러주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을 정도로 난 이 아이의 팬이다.
지난 26일은 조카 세찬군의 7번째 생일 날이었다. 요즘 우리가족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인 만큼, 식구들 모두 시간을 맞춰 우리동네 유일한 쇼핑센터 스카이라운지에 있는 뷔페에 갔다.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난 이곳에 처음으로 가봤는데, 그동안 별로라는 소문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그럼 한밤의 야식테러 시작해 볼까. 음하핫!
내가 처음으로 담은 접시. 주로 초밥과 탕수육 깐풍기등의 중국음식들이다. 그외 샐러드와 파스타 약간. 뒤에 살짝 보이는 작은그릇에 담긴것은 생마즙. 난 안먹어봐서 맛은 모르겠다.
이것은 각종 롤 모듬. 롤 안에 들어간 재료는 모두 같고, 겉에 장식에 쓰인 재료들만 조금씩 다르다. 롤안에 무엇을 넣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약간 비린맛이 나서 나로서는 좀 꺼려졌다. (하지만 결국 다 비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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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세찬군. 평소 새우를 좋아해서 삶은 새우를 접시에 한가득 담아왔다. 세찬이는 여기서 새우만 먹은듯.
배가 좀 부르니 그제서야 내가 선물한 시계에 관심을 보이는 세찬. 내 걱정이 무색할만큼 좋아하기는 하는데, 왠지 오래 못갈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데...
다 먹고 집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생일파티 준비! 귀여운 케익에 꽂힌 일곱개의 초. 좋을때다~
촛불 끌 준비하는 세찬.
태어나자마자 간호사의 품에안긴 세찬이를 본것이 정말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커서 내년엔 학교에 간다니...시간이 정말 빠른것 같다. 내 나이를 생각하면 시간이 가는것이 너무나 아까운데, 세찬이 크는걸 보면 마냥 신기하고 기특하기만 하니..어찌됐건 시간은 계속 흐를 것이고, 난 이 감정의 간극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_-;
지금껏 내 생에 이렇게 다이나믹한(?) 어린이날은 없었던것 같다. 아직까지도 어린이날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뭔가를 해줘야 되는것 아니냐는 착각에 빠져있던 내가 이제는 명확하게 그 반대의 입장이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준 날이기도 하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우리집의 유일한 7살 어린이를 위해 가족들이 총 출동했다. 사람 많은거 싫어하고 더운날씨도 싫어해 왠만하면 밖으로 움직이지 않는 우리 가족들이, 어린 조카를 위해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다같이 차를타고 '용인 에버랜드'로 떠난것이다. 마치 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에 나오는 가족들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ㅋㅋㅋ
새벽같이 출발을 한 이유가 차가 많이 막힐것이란 예상에서였는데, 의외로 도착까지는 수월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으니...에버랜드안에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가히 충격적일 정도였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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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건 그 이후였다. 어차피 '자유이용권'을 끊었는데 놀이기구를 타는것은 무리가 있어보여 '사파리' 라도 다녀오자며 줄을서서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거의 2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던거다. 20분 정도 버스타고 동물들 보려고 말이다. 어린이날이 1년에 한번인게 정말 다행인순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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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에버랜드에 볼것이 많긴 하더라. 나는 거의 10년만에 에버랜드에 가보는것 같은데(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놀이공원을 싫어한다;;), 하루종일 있었음에도 거의 반 정도도 구경을 못한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것이 꽃축제(?)가 진행중인지 넓은 마당에 한가득 꽃을 심어둔 장소였다. 왠지 마음이 탁 트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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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즐거운 어린이날을 보낸 조카 '세찬'군의 사진이다. 녀석은 평소에 장난이 너무 심해서 나와 참 많이 싸우는데,(요샌 말을 너무 잘해서 말싸움을 하면 내가 질 정도다. 좀있음 주먹싸움도 될라나..-_-; ) 이번 어린이날 이벤트(?)로 잠시 휴전상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ㅋㅋ
올드보이에서 처럼 '돼지인형 쓴 아저씨 대따 힘들었겠다'란 생각이 들어요.. 작년 ... 돼지인형은 아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잠시 쉬는 시간에도 수천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백의 아이들의 눈을 피해 담배를 피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어느 날 큰조카가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며 '쎄쎄세~ 푸른하늘...'이런 노래에 맞춰 손뼉을 맞추는데... 어찌나 난감하던지... 큰조카가 세찬군처럼... 군이란 호칭을 썼으면 어떨까란 .... 저만 편한 생각을 하게 되네요.
슈리님 말하시는 것이.. 혹여 잠실 롯데월드 이야기가 아닌가요? 매형이랑 그런 얘길했던 기억이... 안전사고위험때문에 영업중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방학철 성수기를 놓칠 수 없다고 무리하게 영업하려했던 롯데측 이야기가 언론에 방송되면서 여론에 질타를 이기지 못한 롯데가 사과의 의미로 하루이나 몇일을 무료개방하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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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 시나리오보다 아이들이 커가는 장면 하나하나가 더 다이나믹하고 재밌는것 같습니다. ^^
저도 삼촌이라고 불러주긴 하는데 시장아줌마들이 부릅니다. ㅜㅜ
아이들 커가는거 보면서 흐뭇해 하다가 문득 아이들과 함께 자라나는(?) 제 나이를 생각하면..ㄷㄷㄷ
저도 조카외에 다른 사람들이 '이모'라도 부르면 좀 슬플것 같네요.ㅎㅎ
벌써 돌이 지났네요. 계속적이고 주기적으로 민교의 성장기를 올려주심.. 팬 하나 더 늘어날거 같네요..
성장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사진은 올리려구요. 팬클럽 가입하시려면 줄을 서세요~ㅎㅎ
아이쿠 귀여워라...
그나저나 오빠가 엄청난 미남=.=?
저런 멍때리는 표정의 사진만으로도 알아보시다니..역시 미남은 미남을..?!ㅋㅋ
벌써 해버렸구나!ㅋㅋㅋ
응. 내가 날짜 이야기 하지 않았던가? 암튼 잘 치뤘다네. 그리고 오늘은 생일이군. 민교도, 너도.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