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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풍경들, 그 두번째

기억하고/풍경 2007. 12. 9. 14:54 Posted by 주드

아래는 상해 출장에서 찍어온 사진들, 그 두번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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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지난 포스팅 마지막에 숙소에서 본 상해 야경이라고 했던 그 풍경을 아침에 찍은 사진이다.
흐릿하고 뿌연 하늘이 인상적이라 해야하나. 참, 상해는 거의 3일에 한번씩 비가 온다는데 이번 출장 기간때는 비가 한번도 안왔다. 행운이라면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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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편의점에서 사가지고 온 아이스크림콘 이다. 위에서 보듯이 중국에서는 특이하게도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등에는 모두 광고모델의 사진이 들어있더라. 중간에 사먹은 사이다 병에도 모델사진이 들어있길래 유심히 봤더니 우리나라 가수 '세븐' 이더군. 요새 뭐하나 했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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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일하다가 중간에 간식으로 먹은 미스터존스 피자와 찐따오 맥주다. 중국에서는 피자에도 샹차이를 넣는지 맛이 살짝 특이했다. 놀라운건 캔맥주 가격. 편의점에서 보니 우리나라 돈으로 500원이 안됐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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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숙소 근처의 쇼핑센터다. 엄청난 크기와 깨끗한 환경,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것이 놀라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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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대장금의 한상궁?! 대장금이 아직까지도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가보다. 락앤락 샵에서 한상궁 사진으로 홍보를 하고 있더라. 그리고 다음 사진은 우리 화장품 브랜드 '미샤' 매장. 상해 가기전에 친구가 상해 직원들 선물로 미샤나 페이스샵 화장품 선물하라고 했었는데, 정말 그랬으면 당황스러웠을뻔 했다. 이곳에도 매장이 있으니.-_-;




어느덧 시간이 흘러 서울로 입국하는날. 거의 일주일 내내 회의만 한지라 이날은 아침부터 상해 관광에 나섰다. 그런데 관광 시작하자마자 교통사고가 나서 계획했던 일정 모두가 무산되었다.
위의 사진은 사고가 나기 전, 차 안에서 찍은 상해 풍경. 큰 건물이 어찌나 많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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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처리가 늦어져 결국 협력업체 직원과 함께 택시를 타고 따로 길을 나섰다. 바로 공항으로 가려 했는데, 시간이 조금 남아서 중간에 '타이캉루' 라는곳에 들렀다. 이곳은 상해에 오면 내가 혼자 한번 찾아 가보고 싶던 곳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청동'과 비슷한 분위기라고 할까.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들도 많이 볼 수 있고 특이한 물건들을 진열해 놓은 가게도 많다. 역시나 이곳에 가니 DSLR을 들고있는 사람들도 많더라. 하지만 결론적으로 난 이곳이 별로였다. '상해' 의 느낌 보다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외국의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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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캉루 골목 앞 거리. 오히려 이곳이 더욱 상해 스러워 난 좋았다.

타이캉루에서 저녁을 먹고 시간이 되면 한군데 더 돌아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애매해서 바로 공항으로 갔다. 마지막날에 사고가 있어서 좀 안타까웠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출장은 상해에 대해, 중국에 대해 많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역시나 직접 피부로 느끼는것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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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풍경들, 그 첫번째

기억하고/풍경 2007. 12. 3. 23:14 Posted by 주드

이번 상해 출장에서는 정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들에 회의를 했고, 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도 호텔이 시야에 들어오는 범위 내에서 였으며, 그나마 어두워서 찍은 사진들의 대부분이 흔들렸다. 그래도 기념은 기념이니 찍어온 사진들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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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로 가는 비행기 안. 출국하는날 서울에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날이 맑아졌다.
말 그대로 구름위를 나르는 중에 찍은 사진.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릴때 찍은 사진이라 심하게 흔들렸으나, 그래도 상해에서 처음 찍은 사진이니 기념으로 올린다.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영어로 쓰인 '상하이 홍차오 공항' 이 보인다.




상해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먹은 음식 사진. 상해에 도착하니 5시 30분 정도였고, 곧바로 협력업체 사장님의 차를 타고 '이우' 라는곳으로 향했다. 위의 사진은 중간에 들른 휴게소에서 먹은 저녁 사진. 굉장히 느끼했다는거 빼고는 나름 괜찮았다.

참, 이번엔 음식 사진들이 거의 없다. 왠지 밥을 먹기전에 사진을 찍는다는것이 좀 어색해서 말이다.(상해에서는 거리에서 디카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조차 거의 못봤다.) 참고로 이번 출장에서 먹은 음식중에 가장 맛있었던건 유명하다던 한국식당에서 먹은 '양념 소갈비' 였고, 반대로 입에도 대지 못한것은 마카오식 샤브샤브집에서 먹었던 '오리 피'가 재료로 들어간 샤브샤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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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에 도착해서 하룻밤 묵은 호텔. 무심코 튼 티비에서 한국 방송이 나와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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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어 '이우시장' 가는길. 이때만해도 중국 거리가 마냥 신기하기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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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구 이우시장'. 새로운 이우시장이 생기면서 조금 침체되었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펼쳐지는 각종 물건들에 단지 놀라울 뿐이었다. 전세계 소상품들의 60%가 이곳 구 혹은 신 이우시장들을 통해 나간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떨지 상상해 보시길. 중국이 넓은 토지와 값싼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 인것 같다.




한줄로 늘어선 수레들. 짐을 옮기는 용도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타기도 한단다. 워낙 넓고 방대한 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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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신 이우시장'. 위에서 이야기한 '구 이우시장'도 무척이나 컸으나, 이곳엔 비교도 안될 규모다. 말 그대로 없는게 없을정도. 종류별, 상품별로 물건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없더라. 자세히 보지 않고 그냥 빠르게 걸어서 지나가는데에도 한층을 보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물건을 사고 싶어도 살수가 없다. 한 두개는 팔지를 않고 대량으로만 취급하기 때문. 나도 몇번 사려고 시도 했다가 번번이 거절당했다. 물건을 살 수 없는 시장이라니.




이건 신 이우시장의 구성도다. F-G 영역인데, 5층으로 되어있고 한 층에 대략 500개 이상의 업체들이 있는것 같다. 이런 건물이 10개 이상 있으니 정말 다 돌아보는대만 2박3일 걸리겠더라. 우리는 일정상 F-G 영역만 겨우 둘러보고 다시 상해로 출발했다. 참고로 상해에서 이우까지는 자동차로 5시간 거리. 서울에서 상해까지 비행기로 2시간 걸리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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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시장 겉모습. 어떻게든 카메라에 담아보려 했으나, 규모가 커서 다 담기지도 않는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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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자마자 바로 블로그에 올렸던 상해의 야경모습. 역시 사진 보다는 실제로 보는것이 더 멋진것 같다.
이우에서 다섯시간을 달려 상해에 도착해 숙소에서 맞는 첫 밤이었다. 피곤했지만 방에만 있을 수 없어 밖으로 고고씽! 그렇게 나름 신나게 상해에서의 첫날밤이 깊어갔다.

다음날 부터의 사진들은 곳 이어서 포스팅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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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01

살아가고/일기장 2007. 12. 2. 02:19 Posted by 주드

#1.
일주일간의 상해 출장을 마치고 서울로 무사복귀 완료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상해에서 또 하나의 사건을 겪었으니, 그건 바로 교통사고다.-_-;
안그래도 상해 교통문화가 좀 위험 하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그게 내 일이 될줄은 정말 몰랐다. 암튼 자세한 사건의 경위는 아래와 같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정말 쉬지 않고 일만 했기에 귀국하는 오늘 하루는 제휴업체 사장님께서 상해 관광안내를 해주신다고 하셨다. 주로 쇼핑관련 일정을 잡으셨길래, 난 이번 출장때 꼭 가보고 싶었던 '타이캉루'를 이야기 드렸고, 함께 자동차를 타고 그곳으로 가던 중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정도 되는 번화가의 사거리. 신호등이 초록으로 바뀐걸 보고 우리차가 직진으로 출발을 했는데, 순식간에 뭔가에 꽝! 하고 부딪힌거다. 정신을 차려보니 사거리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차가 노란색불이 끝날무렵 무리해서 출발을 했는데, 직진 차선의 초록불과 맞물려 우리차가 그 차의 운전석을 받은거였다. 다행스러운건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다는것.

얼마 안있어 '공안' 이라 불리는 중국 경찰들이 나타났고,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논쟁이 이어졌다. 그런데 마침 사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던분이 우리차가 초록불에 움직이고, 저쪽차가 노란불에 움직였다는걸 확실하게 보고 증언을 해 주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이야기가 끝날것을 예상했다. 그런데 왠걸..저쪽 차 운전자가 끝도없이 우기는거다. 무조건 우리 잘못이라고. 그래서 시간이 좀 흘렀는데,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들은 공안이 저쪽의 편을 들은거다. 목격자까지 있는데 그런건 싹 무시하고 말이다. 예측하건데, 우리차 운전자가 중국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라 불리하게 처리한것 같다고 한다. 뭐 이런 억울한 경우가 다 있나! 결국 이야기가 길어져서 난 택시를 타고 바로 공항으로 왔고, 공항에서 협력사 사장님께 연락을 해보니 결국 우리쪽에서 모든걸 다 변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이란 나라가 외지 사람들에게 적대적인것은 알고 있었는데, 직접 체험을 해보니 정말 정떨어진다.-_-;


#2.
자동차 사고가 나는 바람에 사고가 난 번화가 거리 한복판에 꽤 오래 서있게 되었는데, 심각한 상황과는 별도로 계속 내 눈을 사로잡는 현수막이 있었다. 그건 바로 '곽부성'의 피트니스센터 홍보 현수막. 거의 모든 건물마다 굉장히 크게 그 현수막을 걸어 놓았는데, 그 현수막 속의 곽부성은 정말 눈을 뗄 수 없을만큼 멋진 모습이었다. 예전부터 알던 배우이긴 한데, 이렇게 잘생겼는지는 이번에 새삼 깨달았음.


#3.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딱히 해외를 다녀온 '기념선물' 이라고 할만한 것이 거의 없다. 공항에서 면세품들을 몇개 사오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상해 홍차오공항에는 화장품이나 담배를 파는 면세점이 없더라. 비행기 내에서 팔기에 사려고 했는데, 내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카드는 체크카드라 사용이 불가능하다 하고, 그래서 가지고 있던 위안화로 계산을 하려했더니만 한국화폐와 달러로만 계산이 된다는거다. 아니 왜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인데도 위안화로 계산이 안되는지 이해가 안된다. 암튼 결론적으로 이번 출장에서는 아무것도 못사왔다는거.-_-;


#4.
암튼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런데 도착후에 '이곳이 서울이구나' 란 생각을 들게한것은 곳곳에 쓰여진 한글이 아닌 화장실 이었다! 우선 냄새도 안나고, 휴지도 가득 비치되어 있으며,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는 최첨단(?) 양변기에 짐을 놓기 위한 선반과 고리까지! 우리나라 화장실 시설이 이렇게 뛰어나다는걸 중국에 다녀와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것이다.ㅋㅋ 아, 그리고 공기도. 상해에 있다오니 서울 공기가 맑게 느껴질 정도다.-_-; 상해에서는 맑은 날에도 밤하늘에서 별이나 달을 아예 찾아 볼 수가 없었다.


#5.
참, 고소공포증이 좀 줄어든것 같다. 평소같았음 비행기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볼 엄두도 못냈을텐데, 이번에는 비행기 날개 때문에 바깥이 제대로 안보이는것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상해 야경이 참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위에서 보니 서울의 야경도 꽤나 멋지더라.) 이러다가 비행기 몇번 더 타면 고소공포증이 아예 사라지는거 아닐런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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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30

살아가고/일기장 2007. 12. 1. 01:03 Posted by 주드

아래는 지난번에서 이어지는 상해통신.ㅋㅋ


#1.
오늘은 협력업체 직원분들과 저녁회식이 있었다. 아무래도 서울에서 온 나 때문인지 장소는 한국식당 이었다. 다른 직원들 말을 들어보니 이곳이 상해에서 한국식 고깃집으로는 가장 유명한 곳이란다. 어쩐지 들어서는 순간부터 부담스러울 정도의 서비스가 이어지고, 분위기 자체도 굉장히 고급스러웠다. 음식맛도 오히려 한국보다 맛있다고 느껴질 정도.

그런데 상해는 회식 문화도 국내와 사뭇 달랐다.

우선 너무나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시키는거다. 대략 오늘 그 유명한 한국음식점에서 먹은 음식들을 나열해보면 잡채, 보쌈, 해물파전, 우삼겹, 돼지삼겹, 소갈비, 양념갈비, 소꼬리찜, 부대찌개 등이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신기한건 위 음식들이 하나같이 맛있었다는거다.

그리고 회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술.
상해에서는 술 권하는 문화가 거의 없다고 한다. 대부분 마시고 싶은 사람이 스스로 술을 따라 마신단다. 멋모르고 괜히 한국에서 하던 버릇처럼 술을 권했으면 실수할뻔. 뭐 주변 직원들이 날 위해 배려(?)를 해주는 바람에 딱 즐거울 정도로 술을 마시긴 했지만.ㅋㅋ

마지막으로 이곳의 회식은 정말 '맛있는 음식을 함께 모여서 먹는' 의미인것 같더라. 그래서인지 회식이 2차, 3차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이번 회식도 대략 5시부터 시작해서 7시30분쯤에 끝나 다들 각자 귀가했다. 한국에서라면 마구 불타오를(?) 타이밍인데....;;


#2.
아래는 말도 안통하는 상해에서 자칫 도둑으로 몰릴뻔한 아찔한 이야기다.

회식을 끝내고 생각보다 일찍 숙소에 들어온 나는 상해에서의 마지막밤을 즐기려 무작정 밖으로 나섰다. 이곳 협력업체 사장님이 일부러 두개의 지하철역이 교차하는 중심가에 숙소를 얻어주셔서 조금만 걸어나가도 화려한 상해의 밤거리가 펼쳐졌다.

최대한 타지사람의 티를 안내려고 노력하면서 거리를 걸어다니다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큰 건물을 발견했다. 호기심에 들어가 봤더니 쇼핑센터더라. 우리나라로 치면 코엑스 정도 되는 규모인듯.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는데, 아동복 코너에서 조카가 좋아할만한 셔츠를 발견! 안그래도 선물로 뭘 사줄까 고민하던 차에 나는 그 셔츠를 구입했다. 그리고는 또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지하에 '까르푸'가 있길래 또 호기심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커피 하나를 사서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삐' 소리가 나는거다. 왜 계산이 안된 물건을 가지고 나가려는 사람에게서 나는 그 소리 말이다. 계산하는 아주머니가 뭐라뭐라 하는데 중국어가 내 귀에 들어올리가 있나. 영어로 중국어를 못한다고 말하고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더니, 그 아주머니도 귀찮았는지 순순히 가라고 하는거다.(정말 운이좋았던것 같다. 국내 같았으면 바로 경찰 부르거나 몸수색을 하지 않나?) 나는 놀란 마음 진정시키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서 조카에게 주려고 산 셔츠를 꺼내보는 순간! 내가 도둑으로 몰릴뻔한 이유를 알았다. 셔츠에 도난방지 플라스틱텍이 그대로 붙어있었던것.계산했던 직원이 실수를 한것이다. 그때부터 난 그 플라스틱텍을 셔츠에서 떼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는데, 아무리해도 힘으로 그걸 빼내기엔 무리인거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10시가 다 되어가고..

결국 셔츠를 들고 다시 그 쇼핑몰을 급히 찾아갔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 셔츠를 판 가게가 셔터를 내린상태. 당황해서 그 앞에 서있는데, 내려진 셔터 사이로 마감을 하는듯한 직원의 모습이 보이는거다. 겨우 소리쳐 그 직원을 불러서 짧은 영어실력으로 장황하게 상황설명을 하고는 셔츠의 텍을 떼어냈다. 상해까지와서는 이게 무슨 난리부르스인지.-_-;


#3.
예전에 도쿄에 갔을때 '사람들이 정말 개인적이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상해에 와서도 현지 직원들로부터 상해 사람들은 굉장히 개인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니까 남의 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남들의 이목을 의식하지도 않는다는거다. 나는 이곳에서 몇일 지내면서도 사람들이 개인적이라는건 그다지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밤에 거리를 다니면서 확실히 느꼈다. 정말 과장이 아니라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 한복판에서 거의 한블럭당 한 커플이 수위가 높은(?)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거다. 처음 봤을때는 좀 놀라웠는데, 하도 많이 보이니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더라만은.


#4.
사실 상해에 와서 가장 놀랍고 적응이 안되었던 것은 차고 사람이고 거의 대부분 신호를 지키지 않는다는거다. 거리마다 신호등이 있긴한데, 그건 정말 거리를 꾸미기 위한 장식인것 같다. 어느정도냐 하면 빨간불이라도 사람들이 단체로 길을 건너면 자연스레 차가 멈춰서고, 반대로 초록불이어도 차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멈춰선다. 화내고 소리지르고 욕하는일도 없고 아주 자연스럽다. 또한 중앙선 침범이 밥먹듯이 벌어지며,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도로에 자동차와 함께 달리는데 다들 얼마나 험하게 다니는지 사고나는거 아닌가 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실제로 내가 상해에 와서 목격한 교통사고만 해도 무려 두건이다. 다행이 그다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5.
이번 출장 기간에 시간이 된다면 혼자 상해 지하철을 타고 가보고 싶은곳이 있었는데(상해에 한국의 '삼청동' 거리 비슷한 느낌의 골목이 있단다.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도 많이 볼 수 있다고 하고.), 예상보다 길어진 회의와 정해진 일정 때문에 결국 그 바램을 이루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여행이 아닌 출장이다보니 당연히 일을 우선시 한것이지만, 내일이면 서울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솔직히 좀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이번 출장에서는 혼자 이러저러한 많은 경험도 하고, '상해' 라는 지역에 대해서도 많이 알았고, 일과 관련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에 결론적으로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생각한다.


이렇게 내가 길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상해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서 이기도 하고, 일주일만에 다시 돌아가는 서울이 왠지 기대되기도 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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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28

살아가고/일기장 2007. 11. 29. 01:28 Posted by 주드
#1.
오늘로 상해출장 3일째.
예상대로 하루종일 릴레이 회의가 이어졌다. 난 퇴근시간이 된줄도 모르고 회의에 빠져(?)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퇴근시간이 되니 협력업체 사장님께서 자연스레 회의를 중단하고는 함께 회의하던 직원들에게 퇴근을 하라 하는거다. 알고 봤더니 상해는 노동법이 엄격하게 지켜져서 왠만해서는 야근을 하려고도 안하고, 시키려고도 안한단다.


#2.
그리고 상해는 여자들이 살기 좋은 도시 란다. 무슨 말인가 했는데, 어떤 조선족 여직원이 말하기를 '물이 좋다' 는 거였다. 난 국내에서 쓰는 표현을 생각하고는 '상해에 잘생긴 남자가 많은가?'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말 그대로 정말 '물' 이 좋단다. 중국내 다른 지역의 물은 깨끗하지 않아서 피부에도 안좋고 음식맛도 별로인데, 상해는 물이 깨끗한 편이라 좋다는것. 그런데 알고보니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상해에서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한단다. 물론 돈을 버는건 필수고. 여자들도, 아이들도, 심지어는 남자들도 그게 당연하다 생각한단다. 정말 멋진 도시야!


#3.
저녁때는 협력업체 사장님 및 한국인 직원분과 일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한국 스시뷔페 비슷한 곳이었는데, 중국은 인건비가 싸서 그런지 셀프가 아니라 직원들이 일일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가져다 주더라. 이곳에서 또 처음 안 사실은 중국 사람들은 날것을 즐기지 않는다는 거다. 하다못해 상추 마져도 한번 데쳐서 먹는다고 한다. 그러니 날것으로 먹는것이 대부분인 일식당은 거의 장사가 안되었는데, 요즘 들어서 고급식당이란 이미지가 풍기면서 장사가 좀 된다고 한다. 놀라운것은 일식당 음식 마져도 중국스러워서 샐러드며 회가 느끼하더라. 심지어는 디져트로 나온 아이스크림마져!


#4.
혼자 숙소에 있는데, 왠지 조용한것이 어색해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중국방송을 켜놓고 있다.
그런데 아무생각없이 있다가 한국어가 들리기에 화들짝 놀람. 티비를 보니 중국 드라마인데 사미자와 이태란이 나오더라. 대략 짐작하건데 중국 남자와 한국여자가 만나서 결혼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같았다. 그런데 이태란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거의 대사가 없더라. 그나마 중국 남자 배우는 어설프게 한국어를 구사하는데 그것도 더빙이었음. 내친김에 현지 직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에서 툭하면 보도하는 '한류열풍'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한다. 몇일 안있었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그렇고.


#5.
이상 상해 특파원 주드였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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