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석영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사내 독서그룹 CBC에서 9월 첫째주에 읽은 도서. |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소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간접경험 때문이다.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아주 빠르게 경험하게 되는것이다. 그래서 나와는 다른(혹은 내가 체험할 수 없었던) 그들의 삶을 통해서 지금까지 내가 얻지 못한 깨달음을 알아가고, 그로인해 내 삶을 다시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갖게된다. 황석영님의 소설 '바리데기' 에서 '바리'의 삶 역시 나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녀의 삶을 읽어가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절망' 이란 단어가 계속 맴돌았으나 소설의 다 읽고 내 머릿속에 새겨진 단어는 '희망' 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에 환영받지 못한 '바리'의 삶은 갑작스런 가족과의 이별, 낯선 타지에서의 힘든 삶과 그때까지 겪은 일들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도 아직 살아있기에, 그럼에도 계속된다. 소설의 말미에 바리의 시아버지 압둘이 바리에게 이런 말을 한다. "희망을 버리면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다름없지. ...(중략)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 어떤 지독한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과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 나는 이 소설의 주제가 위의 말에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해하기도, 실천하기도 참 어려운 말이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말이기도 하다. 다양한 삶의 굴곡을 겪은 바리가 그 삶 속으로 다시 자연스레 스며들며 끝이 나는 이 소설의 엔딩은 그래서 나에겐 더욱 특별했다. 소설 속에서도, 그리고 현실에 있어서도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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